
자동차 촉매·항공엔진 등에 쓰이는 고가 금속인 백금족의 재자원화 제품 품질기준이 국내 처음으로 마련된다.
28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따르면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백금과 팔라듐, 로듐 등 귀금속 재자원화 제품 3종에 대한 우수재활용제품(GR) 품질인증기준을 확정 제정 공고했다. 지난달 발표된 핵심광물 재자원화 활성화 방안에 따른 후속조치다.
백금 등 세 금속은 수입 의존도가 높다. 자동차 등 산업에서 꼭 필요한 원료인 만큼, 재자원화 비율을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재활용 금속이 얼마나 깨끗한지(순도)", "불순물이 얼마나 들어가도 되는지", "시험은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 등 기준이 없어 국내 기업들이 재자원화 금속을 만들어도 국가 차원의 공식 인증을 받기 어려웠다.
재자원화 기업들은 그간 제품의 제조사 시험 성적서에 의존해 품질을 보증해왔다. 이번에 정부가 순도 기준·불순물 허용량·시험 방법·라벨 표시 규칙까지 모두 정리한 공식 기준을 만들면서, 기업들이 검증된 재자원화 금속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재자원화 금속을 국가 인증으로 판매할 수 있어 신뢰도가 상승하고, 수요 기업들의 ESG 경영에도 도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부는 산업기술시험원을 산업 공정부산물의 탄소중립 전환 재자원화 기술 실증지원센터 구축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해 관련 기술의 실증 및 품질인증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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