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스틴베스트가 재무적 중요성이 높은 ESG 지표가 실제 투자 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앞으로의 지속경영 공시와 관련한 정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팩터로 보인다.
서스틴베스트는 27일 '제1회 재무중요성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축사에서 “지속가능성 공시 전후로 ESG 요소 중 장기적 관점에서 재무 관련성이 높은 ESG 요소들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ESG와 연관된 재무성과를 강조했다.
오승재 공동대표도 이어 발언하며 “기업의 경영에서 생략되거나, 잘못 기술되거나, 불분명하게 되었을 때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재무 정보들이 공시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적 중요성 높은 ESG 지표, 시장 수익률 압도"
이날 발제자로 나선 최보경 서스틴베스트 책임연구원은 '기업 ESG 성과의 투자자 활용 가능성'을 주제로, 실제 ESG 데이터가 투자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최 연구원은 서스틴베스트의 방대한 ESG 평가 항목 중 재무적 중요도가 높은 130여 개 세부지표(Data Point)를 선별해 성과를 분석했다. 분석 기간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다.
분석 결과, 재무적으로 유의미한 ESG 지표를 활용한 투자가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E) 성과 상위 100개 종목을 선정한 전략의 수익률은 16.79%였으며, 여기서 지배구조(G) 등급이 낮은 종목을 제외할 경우 수익률은 17.12%까지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벤치마크인 코스피 동일가중 지수 수익률(9.1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사회(S) 부문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사회 성과 상위 100개 종목 전략은 14.86%, 지배구조 리스크를 제거한 전략은 15.17%의 수익률을 기록해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성과를 입증했다. 특히 재무적 중요도가 높은 세부지표를 추가로 적용하여 스크리닝할 경우, 환경 부문 수익률은 최대 18.09%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재무적 중요성이 높은 지표를 고려한 투자전략이 단순 ESG 등급만 고려한 전략보다도 우수했다"며 "이는 ESG 정보를 투자 의사결정에 정교하게 활용함으로써 시장 지수와 독립적으로 '위험 조정 수익률(Risk-adjusted Return)'을 개선하는 데 기여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번 분석을 토대로 산업별로 재무적 영향이 큰 이슈를 도출한 '중요성 맵(Materiality Map)'도 함께 제시했다.
서스틴베스트의 이 맵은 국내에서 재무적으로 중요한 산업별 ESG 이슈를 체계화한 툴로서 SASB가 포착해 내지 못하던 국내 투자자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 등급 넘어 데이터 깊이 더해야"... 전문가 제언 이어져
이어 오승재 대표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데이터 활용 고도화에 대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최용환 NH아문디자산운용 팀장은 "현 시점에서는 재무 중요성이 높은 ESG 정보를 선별해 체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분석에서 거버넌스(G) 데이터를 리스크 요인으로 활용하고, 사회(S) 부문에서 여성 직원 비율을 팩터로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 대리변수(Proxy)로 '토빈의 Q(Tobin's Q)'를 사용했는데 이를 더 확장해도 좋을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탄소 데이터나 S&P 데이터 등 다양한 외부 데이터 포인트를 결합한다면 분석의 깊이가 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평가 방식의 고도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홍익 대한변호사협회 ESG 특별위원은 "현재의 5점 척도 방식보다는 임팩트를 실제 화폐 가치로 환산하고 발생 방향성을 따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의무 공시와 관련해서도 명확한 로드맵이 제시되어야 기업들이 이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배 한국표준협회 ESG 전문위원은 데이터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은 "검증 관점에서는 통계 산출 근거가 되는 '공시자료 인벤토리'가 핵심"이라며 "기업들은 검증에 대비해 자료 준비 기록을 체계적으로 남기는 고민을 심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보경 연구원은 "여성 고용 비율이 낮은 산업군에서도 여성을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기업의 가치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성이 있어 이를 주요 지표로 포함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기업가치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데 집중했지만, 향후에는 인과성 분석으로 범위를 확대해 2026년 데이터 분석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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