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지선기획단)이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은 뒤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예 당원 투표 비율을 100%로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28일 페이스북에서 "공천 룰 벌써 시끌시끌하다. 그런데 저도 당원 70% 반대한다. 한결같은 주장이다. 당원 100%가 맞다"며 "당원 비중을 올리는 것을 불편해하는 분들은 당원 투표에 자신이 없는 분들"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 투표 비율을 높이지 말자는 것은) 결국 당원을 경시한다는 고백이며, '난 당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자백"이라며 "시원하게 당원 100% 가자. 당원 비중을 낮추고 또 낮추니 당이 계속 정체성을 잃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공천받고 큰 자리들 차셨으면 제발 당을 위해, 당원을 위해 일하자"며 "당을 위하지 못하는 자가 어찌 국가를 위하겠나. 당원을 위하지 못하는 자가 어찌 국민인들 위하겠냐"고 강조했다.
이상규 국민의힘 성북을 당협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원 100%"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경선 룰에 당원 투표 비율 100% 적용을 주장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 아니다. 안철수 의원도 지난 7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원 100% 공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선기획단은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확대하고, 일반 여론조사 반영 비율은 50%에서 30%로 낮추는 방안을 지난 24일 발표했다. 지선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은 "정당의 기초 체력은 결국 당원"이라고 했다. 장동혁 대표도 "당대표로서 당성을 강조하고, 당원 권리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힘을 실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민심 이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선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방선거는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민의의 경쟁장"이라며 "민의를 줄이고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했다.
초선인 김용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민심 100% 룰을 주장하면서 "선거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우리 보수정당의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고 설득하고 신뢰를 얻는 과정"이라며 "공직 후보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선택은 바뀔 수 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가둬두는 경선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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