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증권가에서 연내 주요 증시 모멘텀으로 기대해온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제개편안에 여야가 합의했다. 증권가에선 기업의 배당 정책과 이익 체력을 꼼꼼히 따져 수혜주를 찾으라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해에 일부 기업은 수백% 이상 배당성향을 냈다. 하지만 증권가는 단순히 배당성향만 보고 투자에 나서지 말라고 강조한다. 배당은 기존과 비슷하게 유지했지만, 순이익이 줄어 배당성향이 확 올라가는 착시가 일어난 경우도 여럿 있어서다. 모회사는 별 타격이 없지만, 자회사에서 손실이 발생한 경우에도 연결 순이익이 깎여 배당성향이 높아 보일 수 있다.
지난해 배당성향이 1119.34%에 달해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높았던 현대제철이 그런 예다. 이전해에 비해 순이익이 98.2%만큼 확 쪼그라들었지만, 배당 규모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당성향 숫자가 치솟았다.
기업의 순이익이 깎이면 배당정책엔 불확실성이 커진다. 증권가가 기업 이익 체력을 고려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주를 선별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다. 전년 대비 현금배당이 줄어든 기업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적용을 받지 못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은 기업 이익과 직결된다”며 “이익의 변동성이 큰 기업보다는 수년간 당기순이익 적자를 낸 적이 없는 등 꾸준히 이익을 낸 기업들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김동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기준으로 올해 예상 배당 성향이 35% 이상이고, 지난해에 비해 배당이 늘어나는 업종 중 과거 3년 평균 배당이 오른 업종군은 은행·보험·조선 업종”이라며 “이들은 배당 분리과세 수혜 업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종목으로는 배당성향이 높으면서 지난 3년간 평균 배당성장률이 높았던 기업들이 수혜처로 꼽힌다. 지난해 배당성향이 126%였던 케이카는 작년까지 3년간 배당이 연평균 17.5% 올랐다. 제일기획은 작년 배당성향이 60%, 3년간 평균 배당성장률은 7.8%였다. 에스원(배당성향 51%, 3년간 평균 배당성장률 2.7%), KT&G(배당성향 50%, 3년간 평균 배당성장률 4%) 등도 이에 해당한다.
배당성향이 40% 이상이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조언도 나온다. 분리과세가 도입되면서 기존에 비해 배당에 더 적극 나설 유인이 커져서다. SK텔레콤, 한전기술, HD현대마린솔루션, KT&G, 이노션 등이 이같은 종목으로 꼽힌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성향이 40%를 넘지 않는 기업 중에서도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늘릴 수 있는 기업들이 있다”며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기업 중 작년까지 최근 3년간 흑자를 내며 매해 배당을 지급했고, 최근까지 실적 흐름이 양호한 곳은 추후 배당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코리안리, 쿠쿠홀딩스, 하나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대웅 등을 수혜 예상주로 선정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부는 배당소득 50억원 초과자를 100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결국은 이들이 대주주 위치일 공산이 크기 때문에 기업의 배당성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이들”이라며 “기존 예상 대비 최고세율이 올라갔다는 것은 대주주 입장에서 기업이 배당을 늘리게 할 동인도 그만큼은 줄어들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한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상황이라 배당 성장주보다는 고배당주가 더 유리하다”며 “분배율이 높은 고배당 지수형 ETF나 그런 ETF들이 공통적으로 보유한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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