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4% 가까이 급등하며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지지부진하던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어올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코스닥시장에서 1조원 넘게 쓸어 담았다.
▶본지 11월 28일자 A1, 3면 참조

28일 코스닥지수는 3.71% 급등한 912.6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1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4월 10일(5.9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가 코스닥시장 부양책을 준비 중이라는 한국경제신문 단독 보도에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밀려들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1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49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 역시 코스닥시장에서 600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는 1조2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3%에 불과한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식 매수 한도가 꽉 차다시피 한 상황에서 연기금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 코스닥시장이 본격 반등할 것이란 기대다.
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일라이릴리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글로벌 생산 거점을 한국에 구축하기로 결정하면서 펩트론은 10.39% 급등한 3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펩트론의 청주 신공장에서 마운자로를 생산할 것이란 예상이 시장에서 나왔다. 지투지바이오(13.63%), 디앤디파마텍(2.16%) 등 코스닥시장 내 비만치료제 상장기업이 일제히 강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2.37%) 등 유가증권시장 바이오 상장사는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2차전지 기업 주가도 나란히 뛰었다. 엔켐(16.39%), 에코프로(3.17%), 에코프로비엠(1.97%)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6.85%), 포스코퓨처엠(-2.24%)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밀렸다.
반도체 업종 투자자금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했다. HPSP(5.03%), 리노공업(5.40%) 등이 크게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2.90%), SK하이닉스(-2.57%) 등은 약세를 보였다.
다만 당시의 ‘코스닥 랠리’는 길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1기가 2018년 초 본격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시작하자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코스닥시장 내 주력 업종인 바이오, 2차전지, 반도체주의 수급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면서도 “정책의 영향력과 지속성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KB증권은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내년 매출 증가율이 높고 최근 거래가 늘고 있는 종목을 추렸다. 롯데관광개발과 서부T&D,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케이엠더블유, 고영, 필옵틱스, ISC, 넥스틴, 동운아나텍 등이 꼽혔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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