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안두릴 첨단 자율무기 체계가 실제 군사 테스트 및 훈련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실패하며 군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설립된 안두릴은 자율무기를 통한 미군 혁신을 표방하며 300억달러(약 44조원) 가치가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5월 미 해군이 캘리포니아주 해안에서 안두릴 무인정 30여 척을 운용하던 중 12척이 공회전하거나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른 선박과 충돌할 수 있는 만큼 해군은 즉시 무인정들을 가라앉히고 밤새 해안으로 옮겼다.
안두릴은 사고 원인이 자사 자율무기체계 ‘래티스’가 아니라 무인정 제작사인 블랙시테크놀로지의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소프트웨어 통합(SI) 책임은 안두릴에 있다는 게 해군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해군은 사후 보고서에서 “안두릴이 군에 잘못된 정보를 줬다”며 “회사의 지속적인 보안 위반, 안전 위반 등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안두릴의 자폭 드론인 ‘알티우스’가 플로리다주 미 공군기지에서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는 2400m 상공에서 급강하하고, 또 다른 기체는 나선형을 그리며 지상에 떨어졌다. 알티우스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도 2023년 100여 대 지원됐다. 그러나 러시아의 전파 방해(재밍) 공격 등에 취약점을 드러내 지난해부터는 실전에 배치되지 않고 있다. 8월 오리건주에서는 요격 드론 ‘앤빌’이 비행 중 추락해 인근 약 9만㎡를 태우는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도 했다.
기존 방산기업들이 오랜 검증을 거쳐 완벽에 가까운 제품을 내놓는다면 안두릴 등은 빠른 실패와 수정을 통해 무기 개발 속도를 단축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안두릴은 “우리는 실패를 숨기지 않으며 오히려 자주 실패한다”며 “알려진 사고들은 연간 수천 회 진행되는 가혹한 테스트 과정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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