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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해군 소위 임관 신고합니다"…이재용 회장 "수고했다"

입력 2025-11-28 18:09   수정 2025-11-28 23:45


“필승. 신고합니다. 사관후보생 이지호는 2025년 11월 28일부로 해군 소위로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필승.”(이지호 해군 소위)

“필승.”(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8일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 사관후보생 정복 소매의 계급장에 붙은 검은색 띠를 떼는 의식을 위해 단상에 앉아 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 회장의 모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연병장으로 내려갔다. 이 회장의 장남 이 소위는 지난 9월 15일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가 11주간 교육 훈련 과정을 마치고 이날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 회장은 아들의 어깨를 치며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본인이 (군대에) 간다고 했고 아들이 스스로 선택해 입대한 것”이라며 “훈련 과정을 통해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소위 임관식엔 이 회장, 홍 명예관장, 이 회장의 둘째 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함께했다. 이 소위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등 대상 일가도 참석했다.

이 소위는 139기 후보생 전체를 통솔하는 대대장 후보생으로 선발돼 임관식에서 기수 대표로 동기들을 지휘했다. 얼굴에 무선마이크를 연결하고 후보생 맨 앞줄 정중앙에 선 이 소위는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열중쉬어’ ‘뒤로 돌아’ ‘받들어총’ ‘세워 총’ 등의 구호를 외치며 후보생들을 통솔했다. 해군사관학교 관계자는 “지원자가 많았는데 지호씨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동기들도 ‘지호가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후보생들이 자체적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계급장 수여식에선 이 회장과 홍 명예관장이 계급장의 테이프를 떼어낸 뒤 기념 촬영을 했다. 퇴장 후엔 삼성가 반대편에 앉아 있던 임 부회장이 내려와 아들을 안아주며 격려했다. 임관식이 끝난 뒤 이 소위는 이 회장과 함께 차를 타고 떠났다.

해군에 따르면 이 소위는 이날부터 3박4일간 휴가를 떠난 뒤 다음달 2일 창원 해군교육사령부로 복귀해 3주간 신임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초등군사교육을 받는다. 초등군사교육을 마친 뒤에는 부산에 있는 해군 작전사령부로 이동해 함정 병과 통역장교로 복무하기 위한 보직 전 교육을 받는다. 이 소위는 한·미 연합훈련 등에서 통역(영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소위의 병역 기간은 훈련과 의무복무기간(36개월)을 합쳐 39개월로, 2028년 12월 2일 전역한다.

이 소위는 200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이 선천적으로 부여됐다. 속인주의를 원칙으로 하는 한국에 따라 한국 국적도 보유하고 있었다. 통상 선천적 복수국적자는 한국 국적을 버리고 병역을 면제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복무 기간이 짧은 일반 병사로 입대해 복수국적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소위는 복수국적자로서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버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의 도덕적·사회적 책임)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영주권 혹은 시민권을 보유한 병역의무 대상자가 자원 입영을 신청한 사례는 한 해 평균 100명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시민권을 버리고 군 복무를 택하는 것은 재계에서도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임관식에선 해군 75명(여군 18명 포함), 해병대 14명(여군 3명 포함) 등 신임 장교 89명이 소위 계급을 달았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축사를 통해 “신임 장교들이 선배 전우들의 뒤를 이어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장교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창원=김해연/황정수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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