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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마지막 '2조' 베팅, 서학개미도 따라 샀는데…'경고' [핫픽!해외주식]

입력 2025-12-01 07:30   수정 2025-12-01 08: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버핏의 선택 이번에도 맞을까."

세계 최대 민간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티커명 UNH)이 올들어 주가가 반토막 난 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피살과 잇따른 정부 조사, 의료비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급락 등 다양한 악재가 총체적으로 겹친 결과다.

큰손들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주가 급락을 틈타 저가매수에 나섰고, 국내 ‘서학개미’들도 이에 동참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 회복이 ‘초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올들어 주가 35% 폭락...다우존스 '꼴찌'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는 1.05% 오른 329.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반등에도 최근 한달 사이 주가는 9.91% 하락했다. 연초 대비로는 34.65% 하락했다.

시장과 비교하면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 부진은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다우존스산업지수와 S&P500지수 등 시장을 대표하는 주요 대형주 지수의 일원이다. 다우존스는 연초 대비 11.88% 상승했는데, 유나이티드헬스는 이 기간 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는 주가의 배경에는 부진한 실적이 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지난 3분기에 매출 1132억달러, 영업이익 43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이 1년 전 대비 2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53.3% 급감했다. 주당순이익은 7.15달러에서 2.92달러로 추락했다.
세계 최대 헬스케어 '공룡'의 위기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최근 부진에도 시가총액 2986억달러(약 439조원)를 자랑하는 전세계 보험업종의 ‘대장주’다. 시총 2위인 중국 차이나생명보험(시총 1750억달러)과의 격차가 70%에 달한다. 연 매출은 전세계 상장사 가운데 5위로, 미국에서 이들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월마트와 아마존 뿐이다.



사업은 크게 보험 부문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의료서비스 부문인 ‘옵텀’으로 나뉜다. 보험사부터 병원, 의약품 유통, 컨설팅까지 제약을 제외한 의료 산업 내 완전한 수직 동기화 구조를 갖고 있다. 매출의 55%가 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서 발생하지만, 영업이익은 58%가 옵텀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유나이티드헬스는 2024년 11월 4일 갑작스럽게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는다. 보험 부문 CEO 브라이언 톰슨이 보험사의 과도한 보험금 지급 거부 관행에 불만을 품은 루이지 맨지오니에게 살해당했다.

계열사 대표의 사망 사건에도 미국 내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유나이티드헬스가 미국 보험산업 전반의 높은 지급 거부율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미 법무부는 이후 보험 부문의 공공의료 지불금 부정 수급 여부 및 옵텀 부문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각각 시작했다.



급등한 의료비도 실적을 갉아먹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유나이티드헬스는 공격적으로 미국의 공공보험 제도,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프로그램 가입자를 확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가입자들이 회사의 예상보다 많이 의료 지출을 확대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이 독이 되었다는 평가다.

3분기 기준 회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의료 비용을 산출하는 MCR(의료 비용 비율Medical Care Ratio)은 2022년 82.0%, 지난해 85.2%를 거쳐 올해 89.9%까지 올랐다. 영업이익률도 일년 사이 8.6%에서 3.8%로 급락했다.
워렌 버핏, 유나이티드헬스에 2조원 베팅

시장엔 유나이티드헬스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경영진이 보장범위 조정, 가입자 정비 등을 통해 내년에만 공공보험 가입자 100만명을 덜어내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이 2.8%에 달하는 점도 장기 투자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이 15배로, 최근 10년 평균인 22배 대비 저평가 되어 있다는 점도 매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벅셔해서웨이 회장직에서 은퇴하는 워렌 버핏도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을 담았다. 버핏은 벅셔 해서웨이를 통해 재보험과 손해보험, 특수보험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건강보험 투자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 버핏은 지난 2분기에 유나이티드헬스 지분 504만주를 매수하자 시장에선 가치투자의 대가가 주가 정상화에 베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학개미들도 동참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올들어 유나이티드헬스주식 7억1852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해외주식 단일종목 가운데 7위로, 테슬라(7억16만달러)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UNH 투자는 초장기전...독점조사 따른 펀더멘털 훼손도 각오해야"
유나이티드헬스가 단기간에 기업가치를 회복할 것이라 낙관하면 안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가입자 구조를 바로잡고 과거의 수익성을 되찾기엔 미국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 급등한 의료비용 등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나이티드헬스 경영진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2026년 이후부턴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공식적인 매출 및 수익 전망(가이던스)은 제시하지 않았다.

조지 힐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버크셔는 대부분의 투자자에겐 없는 ‘인내심’이 있다”며 “3년 이상을 바라봤을 땐 유나이티드헬스 주가가 매력적일 수 있지만 향후 2년간은 수익성 측면에서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핵심 경쟁력인 보험·병원·유통 일원화 구조가 붕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미 법무부가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옵텀의 수직계열화 모델에 대한 변화를 요구한다면 이는 기업의 펀더멘털 자체가 흔들릴 요인”이라며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진 관망할 것 추천한다”고 말했다.

월가 애널리스트 21명이 제시한 유나이티드헬스 목표주가 평균은 393달러로, 현 주가 대비 19.48%의 상승여력 있다는 분석이다. 21명 가운데 17명은 매수의견, 3명은 보유 의견을 내놓았다. 매도 의견은 한 곳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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