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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A320 '급강하 우려' 소프트웨어 리콜

입력 2025-11-29 09:54   수정 2025-12-04 09:13


에어버스가 전 세계에서 1만1000여대 넘게 운영 중인 주력 기종 A320 계열 여객기들에서 급강하 같은 비행 안전에 심각한 이상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리콜을 명령했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수천대 규모의 운항 차질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이날 자사 A320 계열 여객기 상당수를 대상으로 즉각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는 리콜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운항 중인 A320 계열 여객기는 약 1만1300대로 파악된다. 이 중 1987년 첫 비행을 한 A320이 약 6440대로 가장 많다. A320 계열에는 대표 기종인 A320 외에도 소형기인 A319와 중형기 A321도 있다. 신형 엔진을 장착한 A320 네오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도 다수 도입해 사용 중이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은 에어버스의 발표 직후 대상 여객기들이 즉시 해당 소프트웨어를 교체하거나 수정하고 비행해야 한다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세계 항공사들이 대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 항공 수요가 많은 주말을 맞아 운항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상 여객기들이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반드시 교체하고 나서야 다시 비행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정비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혼선도 예상된다.

A320 계열 여객기 소프트웨어 문제는 지난 10월 30일 발생한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 여객기 급강하 사건 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멕시코 캉쿤에서 뉴저지주 뉴어크로 향하던 여객기는 자동 조종 상태에서 갑자기 급격히 고도가 떨어져 플로리다 탬파에 비상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승객이 다쳤다. 이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조사가 시작됐다.

EASA는 긴급 지시를 내리면서 에어버스가 실시한 초기 기술 평가 결과, A320 계열 여객기의 승강타·보조날개 제어 컴퓨터(Elevator Aileron Computers)인 "ELAC 2" 이상이 당시 여객기 급강하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확인됐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조종사의 조작 없이 승강타가 움직여 기체 구조의 한계를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LAC는 핵심 비행 변수를 관리하고, 조종사가 실수로 과도한 값을 입력하는 것을 막아 여객기가 설계상 견딜 수 있는 비행 한계 내에서 운항하도록 돕는 자동 조종 관련 소프트웨어로 알려졌다. 승강타는 꼬리날개 뒤편에 달려 항공기의 기수를 올리거나 내리는 조종 장치다. 조종사의 개입 없이 기수가 아래로 꺾이면 고도 급강하가 이뤄질 수 있다.

이번 리콜은 에어버스 55년 역사에서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는 "A320 계열은 전 세계에서 1만1000대 이상이 운항 중인 에어버스의 압도적인 주력 기종인 만큼 이번 결과는 에어버스에 상당한 골치 아픈 일이 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항공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A320 계열 항공기 다수가 조종석에서 단순 업데이트를 통해 짧은 시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약 1000대에 달하는 구형 기종은 실제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해 정비 기간 동안 운항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업계 소식통들이 이번 조치가 전 세계 항공기 절반, 수천대 운영 차질로 이어져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항공편 취소나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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