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를 흔들어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았던 한국인 유튜버가 중국 입국을 거부 당했다.
여행 유튜버 시스기릿은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결국 중국 입국 거절당했다'는 영상에서 지난 11일 중국 장가계 출국을 위해 중국 공항에 도착했지만, 출입국심사대에서 거부당해 그대로 귀국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스기릿은 "입국 거부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했지만, 지난 9월 24일 중국 백두산 정상에서 태극기를 흔들다가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은 게 문제가 된 게 아닌지 추측했다.
시스기릿은 백두산 천지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불렀다. 하지만 곧바로 현지 관리인이 나타나 "중국 땅에서 태극기를 흔들면 안된다"며 태극기를 빼앗아 갔고, "태극기를 가방에 넣어 가져가겠다"고 요청했지만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시스기릿은 공안 조사를 받고,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쓴 후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공안은 당시 시스기릿의 모든 소지품을 확인하고 휴대전화 속 사진까지 검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스기릿은 "입국 심사대에서 조사실로 옮겨 일행과 함께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며 "이번엔 카카오톡과 유튜브까지 다 뒤져보더라. 카카오톡 비밀번호도 풀라고 하고, 지난번보다 보안이 세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유튜브에 (백두산에서) 태극기를 흔든 영상이 남아있었다"며 "화장실에 몰래 가서 두 번째 휴대전화로 지우려고 했는데 (공안이) 화장실 문을 못 잠그게 했다. 그래서 문을 반쯤만 닫아놓고 매니저에게 태극기 영상을 내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공안은 이미 시스기릿의 태극기 영상을 알고 있었다고. 시스기릿은 "내게 영상을 보여주면서 '너 아니냐'고 하길래 '맞다'고 했다"며 "정말 소름이 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중국으로 가는 데 140만원, 오는 데 100만원, 총 250만원을 날렸다"며 "비행기만 8시간 넘게 탔다"고 토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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