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대출 총량 관리에 실패한 은행들이 창구 문을 닫으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사실상 멈췄다. 반면 부족한 주담대를 메우고 주식 등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늘면서 신용대출은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7일 현재 768조1538억원으로, 이달 들어 1조5319억원 불었다. 증가 폭이 10월(+2조5270억원)보다 줄었지만, 9월(+1조1964억원)과 비교하면 다소 크다.
주택담보대출(잔액 610조9284억원)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월말까지 사흘 남은 현재까지 증가액 2823억원은 지난해 3월 4494억원 뒷걸음친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소다. 하루 평균 105억원 정도 늘어난 셈이다. 사실상 정체 상태로 봐야 한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반대로 신용대출(잔액 105조8717억원)은 1조1387억원 불어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신용대출 가운데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27일 현재 40조3843억원으로 10월 말보다 9171억원이나 늘었다. 나머지 일반 신용대출 증가 폭(+2216억원)의 4배가 넘는다.
대출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8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020∼6.172% 수준이다. 이달 중순께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 혼합형 금리 상단이 6%대를 넘어선 데 이어 하단도 약 1년 만에 다시 4%대에 진입했다.
KB국민은행의 혼합형 금리 하단이 4%대였던 것은 지난해 11월 말(4.03∼5.43%)이 마지막이었고, 신한은행에서도 4%대 하단은 작년 12월 말(4.09∼5.40%) 이후 처음이다.
한 달 전인 10월 말(연 3.690∼5.832%)과 비교하면 5대 은행 혼합형 금리 상단이 0.34%포인트(p), 하단이 0.33%p 높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115%에서 3.429%로 0.314%p 뛰어서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3.61∼5.1%에서 3.83∼5.31%로 상단이 0.21%p, 하단이 0.22%p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0.119%p 올라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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