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프로가 헝가리 배터리 양극재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한국 양극재 회사중 유럽 현지 생산기지를 마련한건 에코프로가 처음이다. 현지공장을 활용해 한국 배터리사는 물론 중국 회사 등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완공된 에코프로의 데브레첸 복합 생산단지는 약 44만㎡(13만3000평) 규모로 축구장 62개 크기다. 양극재 생산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비엠과 리튬 가공을 맡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공업용 산소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에이피이가 함께 입주했다. 양극재 연 5만4000t을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약 60만대분에 해당한다. 수산화리튬은 연간 8000t, 공업용 산소는 1만6000㎥를 생산한다.
향후 증설도 이미 예정돼 있다. 에코프로는 단계적 증설을 통해 연간 10만8000t으로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양극재를 우선적으로 양산하고 고객사와의 협의를 통해 미드니켈·리튬인산철(LFP) 양극재도 생산할 방침이다.
에코프로가 생산하는 양극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현지공장을 갖춘 삼성SDI와 SK온으로 공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에코프로가 공략하고 있는 다음 타깃은 CATL이다. CATL은 10조원 이상 투입해 데브레첸에 100GWh(기가와트) 규모 공장을 건설중이다. 내년도 부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과는 차로 불과 5분 거리다.
유럽연합(EU)은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을 앞두고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에게 유럽 역내 소재 조달 비중을 높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 양극재 기업 최초로 유럽 현지 생산기지를 갖춘만큼 신규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관련 공장에 대한 반대 여론을 감안해 지역공헌 프로그램 운영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인근 기술학교 및 직업훈련센터와 정기적인 교류를 갖고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채용 연계형 교육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빠른 변화 속에서 에코프로와 유럽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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