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에 미국의 관세 압박, 중국의 수출 통제 등 글로벌 리스크가 겹쳐 국내 기업들은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특히 주요 그룹과 관련된 민·형사 소송 판결이 잇달아 ‘법정’이라는 전장을 누비는 로펌의 존재감도 한층 부각됐다.
지난 28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로이어’ 시상식은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 남다른 성과를 낸 로펌과 변호사들이 모인 행사였다. 한국경제신문·한경비즈니스와 한국사내변호사회가 기업 법무 담당자, 사내변호사 10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앤장법률사무소, 법무법인 율촌, 세종, 태평양, 광장, 화우 등 주요 로펌이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김앤장이 전문성 부문에서 16년 연속 최고의 자리를 지켰고 서비스 부문에서는 율촌이 1위에 올랐다.
김앤장은 15개 전문 분야 중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금융 일반, 경영 자문, 민사·송무, 형사·수사기관 대응, 입법 자문, 공정거래, 국제분쟁·중재 등 8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M&A 부문에서 성과가 특히 두드러졌다. 한앤컴퍼니(한앤코)의 SK스페셜티 인수(2조7800억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4700억원) 등 상당한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주요 기업 총수들의 굵직한 사법 리스크도 김앤장의 손에서 해결됐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1·2·3심 무죄를 이끌어냈다. 정계성 김앤장 대표변호사는 “국내 로펌과 변호사의 위상을 제고하고, 법률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베스트 로펌&로이어 시상에서 대상으로 선정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율촌은 조세·관세, 노동·인사, 지식재산권, 부동산·건설, 기술·미디어·통신(TMT), 중대재해 등 6개 부문 1위로 종합 2위에 올랐다.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등 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한 게 주효했다. 강석훈 율촌 대표변호사는 “1970년대생 대표 체제로 세대교체를 이뤄냈고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통해 일류 로펌 도약에도 한발 다가섰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2위를 차지한 세종은 올해 암호화폐·핀테크 1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종합 3위를 차지했다. 고려아연·영풍, 콜마, 한미약품그룹 등 주요 기업 경영권 분쟁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전통적으로 강한 M&A 부문에서도 명성을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장은 올해 IPO 최대어였던 LG CNS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주도했다. 또 SM엔터 시세조종 사건에서 카카오 경영진을 변론해 대법원 무죄를 이끌어내며 ‘올해의 소송’ 상을 받았다. 송무 파트에서 성과를 낸 화우는 6위에 올라 우수상을 수상했다.
지평(7위), 대륙아주(8위), 바른(9위)은 3년 연속 순위를 지켰고, 2014년 출범한 평안은 이번에 처음으로 10위에 진입했다. 내부 혁신을 주도한 지평과 대륙아주는 ‘혁신로펌상’을, 리더십 교체로 자문 역량 강화 등에 나선 바른은 올해 신설된 ‘파워하우스상’을 받았다. 짧은 업력에도 급성장한 평안은 ‘넥스트 프론티어상’을 수상했다.
장서우/허란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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