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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카메라 12만대 해킹…성착취물 사이트에 팔려

입력 2025-11-30 18:05   수정 2025-12-01 00:38

가정집·사업장 등에 설치된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 12만여 대를 해킹해 탈취한 사생활 영상을 해외 음란물 사이트에 팔아넘긴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2만 대가량의 IP 카메라를 해킹해 영상을 제작한 피의자 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무직인 B씨는 6만3000대의 IP 카메라를 해킹해 탈취한 영상으로 545개의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 이를 해외 A사이트에 판매해 35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취득했다. 직장인 C씨도 7만 대의 IP 카메라를 해킹해 648개의 성 착취물을 제작·판매해 18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B씨와 C씨가 A사이트에 판매해 게시된 영상은 최근 1년간 A사이트에 게시된 영상의 무려 62%에 달했다. 경찰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A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했으며 외국 법 집행기관과 협력해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외국 수사기관과 함께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공조 수사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피의자로 구속된 자영업자 D씨와 직장인 E씨는 각각 1만5000대와 136대를 해킹해 탈취한 영상 수백 건을 보관하고 있었다. 다만 두 사람은 영상을 유포하거나 판매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서로 범죄를 공모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홈캠’으로 불리는 IP 카메라는 자녀·노약자·반려동물 모니터링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인터넷 기반 장비 특성상 보안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피의자들은 ‘1234’ ‘abcd’ 등 단순 숫자 또는 문자 조합으로 비밀번호가 설정된 IP 카메라에 주로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장소 58곳에 연락해 피해 사실을 통지하고 보안 수칙을 안내했다. 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IP 카메라 해킹은 물론 불법 촬영물의 단순 시청·소지 역시 중대 범죄”라며 “앞으로도 관련 수사 단속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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