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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의원 뽑았는데"…'저택세' 도입에 영국 부촌 집주인들 '발칵'

입력 2025-11-30 21:33   수정 2025-11-30 21:34

영국 노동당 장부가 200만파운드(약 38억9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부동산에 대해 ‘저택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추가로 세금을 내야할 부동산 비중이 큰 지역 10곳 중 9곳이 노동당 의원의 지역구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현지 정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예산안에는 고가 부동산에 대해 2028년 4월부터 추가 지방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고가 주택에 대한 추가 지방세는 4개 구간으로 구성됐다. 가장 낮은 200만~250만파운드(38억9000만~48억6000만원) 가치의 부동산에 연간 2500파운드(490만원)가, 가장 높은 500만파운드(97억3000만원) 이상의 부동산엔 7500파운드(1460만원)가 각각 추가로 부과된다. 추가 세금은 기존 지방세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맞춰 매년 인상된다.

추가 세금이 부과되는 200만파운드 이상 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런던 시내 한복판의 금융·정치 중심지인 시티오브 런던·웨스트민스터(29%), 전통적인 부촌인 켄싱턴·베이워터(27%), 런던 첼시·풀럼(16%) 등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지역구인 런던 홀본·세인트판크라스도 200만파운드 이상 주택의 비율이 10%에 달한다. 200만파운드 이상 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구 10곳 중 9곳의 의원이 노동당 소속이다.

집을 오랫동안 소유한 고령층 사이에서 이번 추가 지방세 과세 법안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만파운드짜리 집을 소유한 한 시민은 "(저택세는)웃긴 일"이라며 "우리집은 1930년대에 지어졌고 저택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스타머 정부는 앞서 사립학교 학비에 대해 20%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는 세제를 도입하고, 자본소득세와 배당소득세를 증세한 바 있다.

런던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업계에선 정치인들이 이걸로 끝을 낼 것이라고 아무도 믿지 않는다"며 추가 증세 가능성을 경계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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