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는 폭넓은 복지제도와 삶의 여유가 보장되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국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런 복지 국가 이미지 다음으로 한국인의 머리에 자주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오로라’가 아닐까 한다. 특히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게 됐다.스톡홀름에 근무한다고 하면, 지인들은 여름날 소나기 마주치듯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오로라를 보았는지 종종 묻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톡홀름에서는 오로라를 볼 수 없다. 오로라는 스톡홀름에서 훨씬 북쪽인 북극권에서 주로 관찰 가능하고, 태양의 활동과 기상 상황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스웨덴은 전 산업 분야에서 ‘전기화’를 국가 과제로 삼고 있다. 2045년까지 현재(연간 170TWh)의 전력 생산을 두 배(330TWh)로 늘리기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발전 용량 확대는 물론, 송배전망 확충 및 현대화를 집중 추진 중이다.
또한 수력, 풍력 또는 원자력과 같은 무탄소 에너지를 통해 생산되는 전력을 활용하여 유럽연합(EU) 및 유럽의 탄소 절감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 수소 환원철 생산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야심 찬 목표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오로라의 매력에 이끌려 많은 이가 스웨덴을 방문하듯 우리 기업들도 스웨덴 전력 기자재 시장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스웨덴 전력시장을 오로라 관찰에 빗대어 설명해 보고자 한다.
첫째, 오로라를 보려면 북위 66도 이상의 북극권으로 가야 하고 관측할 때도 보통 북쪽 하늘을 바라봐야 한다. ‘북쪽’으로 가야 오로라를 볼 수 있듯, 전력 기자재 시장 역시 그 시장에 와서 직접 관찰하고 공부하는 노력이 있을 때 비로소 그 기회가 보이지 않을까 한다. 한국에만 머물러서는 오로라를 볼 수 없다.
둘째, 오로라는 태양 활동이 활발할 때 더 강렬하고 빈번하게 나타난다. 마침, 작년부터 올해까지가 11년 주기로 돌아오는 태양 활동 ‘극대기’라고 한다.
스웨덴은 발전량을 두 배로 늘리고 이를 뒷받침할 송배전망(8000㎞ 송전망, 200개 변전소 건설 등)을 구축하기 위해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바야흐로 스웨덴 전력 기자재 시장의 ‘극대기’가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셋째, 막상 북극권에 있고 태양 활동이 활발해도 하늘이 구름으로 덮여 있다면 오로라를 볼 수 없다. 오로라는 우리가 보는 구름보다 훨씬 높은 하늘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로라 헌팅’이라는 관광 프로그램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구름 없는 하늘을 찾아 차량으로 끊임없이 이동한다.
추운 겨울밤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는 차량과 가이드, 따뜻한 방한복, 간식, 카메라 등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 전력 기자재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기회를 찾아 쉼 없이 움직여야 한다. 각종 인증 취득, 현지 파트너십 구축,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입찰 정보 파악 등 다양한 준비도 당연하다.
최근 효성중공업, 대한전선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이 북유럽에서 전력망 구축, 고압 변압기 납품 프로젝트 수주에 연달아 성공하고 있다. 이는 북유럽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통한다는 방증이며, 앞으로 이러한 성공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스웨덴 전력 기자재 시장의 문은 우리 기업들이 먼저 다가서고, 철저히 준비하며, 부지런히 움직일 때 비로소 열린다. 모쪼록 북유럽 시장에 떠오르는 ‘기회의 오로라’를 보다 많은 우리 기업이 마주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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