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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사강 "인생의 두 번째 막, 저는 지금 비로소 다시 피어나는 중입니다"

입력 2025-12-01 15:18   수정 2025-12-01 15:19


1996년 KBS 드라마 머나먼 나라로 데뷔한 배우 사강(본명 홍유진)은 오랫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려왔다. 결혼과 육아로 한동안 활동을 멈췄던 그는, 최근 다시 작품에 복귀하며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그녀가 선택한 ‘두 번째 삶’은 연기와는 또 다른 세계였다. 바로 사회복지학이다.

배우로 쌓아온 감정의 결과, 인생에서 부딪혀온 많은 질문들이 그녀를 새로운 학문의 문 앞으로 이끌었다. 이제는 학생이자 배우로, 다시 두 개의 삶을 살아가는 사강에게 그녀의 여정과 변화의 이유를 물었다.

Q.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배우로서는 어떤 길을 걸어오셨나요?
제 본명은 홍유진이고, 예명 ‘사강(捨康)’은 편안함(康)을 베풀(捨)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었어요. 연기는 사실 계획된 진로는 아니었어요. 친구를 따라 우연히 에이전시에 동행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오디션을 보게 됐고, 그 자리에서 제 인생이 열렸죠. 그렇게 ‘머나먼 나라’라는 작품으로 데뷔했고, 이후 ‘소울메이트’, ‘왕의여자’ 등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결혼과 함께 10년간 해외에서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연기 활동이 쉬어졌지만, 제가 정말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 오히려 분명해지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둘째가 중학생이 되면 다시 예전처럼 많은 작품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배우로서 제가 보여드릴 캐릭터는 아직 훨씬 더 많아요.

Q. 최근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였나요?
막연하게 ‘50세가 되면 지금과는 다른 인생을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늘 마음속 어딘가에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이 자리하고 있었고, 몇 년 동안은 그저 생각만 했죠. 하지만 ‘이번이 아니면 앞으로는 더 어려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용기를 냈습니다. 한 발 내딛는 데 생각보다 큰 결의가 필요하더라고요.

Q. 현재 어떤 과정을 공부 중이신가요? 실제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니 어떤가요?
삼육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디지털 통합돌봄학과(계약학과)에서 SDS(자기주도지원) 전문 사회복지사 석사과정을 밟고 있어요. 사회복지 분야는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공부하는 과정이에요. 이런 부분은 배우로 훈련해 온 것들과 맞닿아 있습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 그분들이 보내는 언어적·비언어적 신호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떤 순간엔 조력자로, 또 어떤 순간엔 교육자나 중재자로 서야 하는지… 누군가 건강한 방식으로 일어설 수 있게 중심을 잡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심리학 수업도 정말 흥미로워요. “아, 내가 그때 이런 방어기제를 쓰고 있었구나.”, “MBTI가 이런 이론에서 시작됐구나” 이런 깨달음들이 오히려 제 안을 정리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활약하는 전문가와, 각 기관 등 현장에 대한 배움과 사회과학적 연구 방법 등 배움의 폭이 굉장히 넓어요. 읽어보고 싶은 논문이나 심리학 서적이 아주 많답니다. 1년 과정이 어떻게 보면 짧아 보이지만,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성장하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Q. 배우로서의 활동도 계속 이어지고 있죠?
최근 ‘우주메리미’ 촬영을 마쳤고, 지금은 사극 ‘시혼궁녀’를 찍고 있어요. 배우라는 직업은 인생을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익히는 감정과 생각들을 연기로 풀어낼 수 있는, 정말 특별한 직업인 것 같아요. 오랫동안 아이들을 케어했지만, 이제는 함께 성장하며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매일 밤 아이들은 주어진 학업에 열중하고, 저는 연기와 학업을 하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웃음)

Q. 학업과 연기가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연기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에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인간에 대한 시선이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지는 걸 느껴요. 제가 만나는 캐릭터, 그리고 제가 연기하는 인물들을 바라보는 관점도 분명 달라지리라고 생각합니다.

Q. 제2의 삶을 고민 중인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플로리싱(Flourishing)이라는 단어의 힘에 대해서 설명해주신 교수님이 계신데요. 긍정심리학에서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번성하고 활짝 꽃피우는 상태를 뜻합니다. 이를 인간이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상태로 정의하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제2의 삶을 고민하는 모든 분들이 바로 이 ‘플로리싱’의 순간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40~50대 분들의 자격증 취득 비율이 가장 많다는 내용을 기사로 접했어요. ‘백세시대’에서 50세는 끝이 아니라 두 번째 챕터의 시작선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뜻이죠. AI가 빠르게 많은 일을 대신하고 있지만, 사람의 감정·경험·이해가 필요한 영역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에요. 저는 사회복지 분야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금 ‘이 나이에 가능할까?’ 고민하고 계시다면, 한 발만 내딛어 보세요. 그것이 플로리싱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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