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엔 ‘산타랠리’가 찾아올까. 12월 증시 향방을 두고 증권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말 랠리’를 점치는 쪽은 미국의 유동성 공급이 본격화하며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자금이 다시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4분기 상장사 실적을 확인 한 뒤 1월부터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도 맞서고 있다.
올해 12월 증시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쪽에선 원·달러 환율 하락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수세를 점치고 있다. 1일부터 미 중앙은행(Fed)의 양적 긴축정책(QT)가 종료되고, 12월 기준금리 역시 인하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수차례 언급해 온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한 차기 Fed 의장으로 거론되면서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 차가 축소되고 유동성 경색이 풀리면 외국인 수급이 돌아설 것”이라며 “반도체 등 대형주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미 연방정부 폐쇄가 종료됐기 때문에 정부 지출도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달러 대비 원하가치 약세 현상이 진정되며 지수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도 12월 코스피지수 예상범위로 3760~4240을 제시하며 12월 주식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초대형주에 집중됐던 투자자금이 저(低)밸류에이션 종목이나 중소형주로 확산하고 있다”며 “특히 지주나 증권 등 고배당주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12월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3800~4200을 제시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역사적 평균인 10.5배 수준까지 떨어지며 가격 매력도가 커진 상태”라며 “미국 유동성 공급 재개 등이 겹치며 12월 국내 증시에 산타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4~5월, 2021년 4~5월, 2024년 4~5월에도 통화 정책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EPS는 올라가지만 PER은 낮아지는 현상이 일어난 적 있다. 노 연구원은 “당시에도 기업 실적이 발표된 뒤에야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1월 강세장이 다시 찾아오기 전까지 배당주나 로우볼(저변동성)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12월 ‘산타랠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준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12월은 원래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과 기관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수급 주체가 보통 연말 결산을 위해 매매를 줄인다”며 “거래가 감소하는 과정에서 대내외 악재가 중첩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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