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2·3 계엄 1년을 앞두고, 사과 메시지를 낼지에 대한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상 사과 요구를 일축한 가운데,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별도의 메시지라도 내겠다'는 움직임이 커지고 모습이다.
장 대표는 1일 인천에서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과거에서 벗어나자고 외치는 것 자체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고,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서 싸우면 안 된다고 그렇게 소리치는 자체가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 갇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나온 사과 및 입장 표명 요구에 사실상 '거부'로 답을 한 셈이다. 장 대표는 "과거 위에 현재가 있고 현재 위에 미래가 있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변화된 현재, 더 변화된 미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2·3 비상계엄은 계몽이 아니라 악몽이었다. 불법은 합법이 될 수 없고, 파면된 우리 대통령은 돌아올 수다 없다"며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 최고위원은 "우리는 대통령의 오판을 막지 못했다. 우리 당 모두의 잘못이고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 지도부에서 이러한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용태·김재섭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이 예고한 집단 사과에 동의하는 인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당초 20여 명이 집단행동을 예고했는데 이 숫자가 30명까지 늘어났다는 것이다.
박정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초재선들이 독자적 메시지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 숫자가 "30여 명 남짓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뭐가 됐든 그 강(계엄)을 넘어가야 저희 길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의원들은 아예 독자적으로 사과문을 내놓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의 삶은 작년 12월 3일을 계기로 완전히 무너졌다"며 "그를 회복시킬 의무가 있는 정치는, 여의도 안에서 온갖 혐오와 분노를 재생산하느라 바빴다. 이 점에 있어서는 저 또한 부족했다.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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