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일 갈등이 고조되면서 일본 대신 한국 여행을 택했어요.”
지난달 말 서울 다이소 명동역점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마오신 씨(28)는 “(대만 유사시 군사적 개입을 거론한 일본이)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당분간 일본에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 시행과 함께 중·일 갈등 여파로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자 한국 유통·소비재 기업이 ‘차이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마오 씨를 만난 날 다이소 명동역점 1층 계산대에는 오전 10시에 이미 1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줄을 서 있었다.

다이소뿐만이 아니다. K패션 의류가 몰려 있는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의 지난달 중국인 결제액도 두 달 전보다 62% 증가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서 최근 70%까지 상승했다”며 “중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지도 앱 ‘고덕 지도’에서도 매장 리뷰가 세 배 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중국인 여행객이 자주 찾는 지역의 편의점과 백화점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편의점 CU의 명동, 홍대, 성수, 강남점에서 알리페이를 비롯해 위챗페이, 인롄페이 등 중국 전자결제 시스템을 통한 결제액은 두 달 새 107.4% 급증했다. 중국인 방문객이 크게 증가하자 CU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한손한끼’ 등의 물량을 급하게 늘리고 있다. 백화점업계도 연말 특수에 중국인 유입까지 이어지면서 4분기 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여행 무비자 정책과 중·일 갈등에 더해 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까지 두 달간 5% 이상 떨어지면서 한국이 중국인에게 매력적인 관광지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늘어나는 건 분명히 긍정적이지만 고가 제품을 대량으로 사들이던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소이/ 이선아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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