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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반토막 난 인천 원도심…기업 유치해 일자리 늘려야"

입력 2025-12-01 17:41   수정 2025-12-02 00:27


지난달 28일 방문한 인천 수도권 전철 1호선 동인천역. 출근 시간대인 오전 9시였지만 인적이 드물었다. ‘한국 산업의 젖줄’로 불리던 인천항 일대가 기업 이전과 인구 유출로 활력을 잃은 탓이다. 이런 변화를 체감해온 황현배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회장과 인천 중앙시장에서 복요리집 ‘송미옥’을 운영 중인 김현서 사장이 만났다. 황 회장은 1998년부터 인천 동구에서 청소 용역 및 부동산 사업을 해왔고 김 사장은 3대째 같은 자리에서 식당을 하는 중이다.

황 회장은 인천 원도심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회사가 있는 인천산업용품유통센터는 4735개 업체가 입주한 동양 최대 규모 유통단지”라며 “잘나갈 때 월평균 공실률이 0.1~0.3%였는데 올 들어 1.3~1.5%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단지 입주 업체의 60%가 도소매 회사인데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배송으로 전환하면서 작은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인근 중앙시장은 한때 송림동 제조업 근로자들이 찾는 중심 상권이었다. 그러나 제조업이 쇠락하면서 송미옥 인근에 영업 중인 식당은 한두 곳에 불과하다. 김 사장은 “예전엔 퇴근 시간이면 근로자 수백 명이 몰려와 주변 식당들까지 바글바글했다”며 “주차장이 부족해 근처 주택을 매입해 주차장까지 만들었는데 지금은 텅 비어 있다”고 하소연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인천 중구와 동구에 수천 개 공장이 들어섰지만 주변 인천 남동공단과 부평공단이 뜨자 공장과 사람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1995년 10만 명 선이던 인천 동구 인구는 올해 5만 명대로 반토막났다.

인천시는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제물포 르네상스’ 같은 도시재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행정구역인 중구와 동구를 내년 7월 제물포구로 통합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중구 내 영종도는 영종구로 분리 독립하는 형태로 행정구역을 재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천역과 동인천역을 복합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황 회장과 김 사장은 “행정구역 개편보다 유망 산업을 유치하는 게 지역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 연수구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대거 들어왔다. 인천 북부인 서구 청라신도시에는 금융회사가 잇달아 입주해 상업시설도 활기를 띠고 있다. 황 회장은 “인천항과 공항까지 아우르는 최적의 입지를 활용해 다양한 기업을 유치해야 사람들이 다시 원도심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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