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적한 헤드에 페이스 한가운데 샤프트가 전방으로 기울어져 꽂혀 있는 못생긴 퍼터. 하지만 탁월한 직진성으로 입스에 빠진 선수들의 ‘구세주’로 떠오른 제로토크 퍼터가 반짝 유행을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오디세이(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PXG에 이어 ‘퍼터 명장’ 스카티카메론까지 뛰어들면서다. 타이틀리스트의 퍼터 브랜드 스카티카메론은 최근 토크를 최소화한 ‘온셋 센터(OC)’ 퍼터 라인을 출시했다. 투어 선수들의 요청이 있을 때만 특수 제작으로 제공하던 제품을 일반 골퍼를 위한 양산형 제품으로 만들어 공식 라인업에 추가한 것이다.그러자 메이저 브랜드도 참전했다. 캘러웨이의 오디세이가 ‘Ai-원 스퀘어 2 스퀘어(S2S)’ 라인으로 적극적으로 제로토크 제품군을 출시했고 PXG, TP밀스 등도 제로토크 퍼터 제품을 내놨다. 아담 스콧과 안병훈을 비롯해 김아림, 황유민 등이 우승 비밀 병기로 제로토크 퍼터를 꼽으면서 열기가 이어졌다.
제로토크 퍼터는 기존의 구조를 변형해 토크를 최대한 ‘0’에 수렴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토크는 퍼터 헤드가 샤프트 축을 중심으로 스트로크할 때 발생하는 관성의 힘을 말한다. 일반 퍼터는 샤프트가 헤드 무게중심에서 비켜난 자리에 꽂혀 있다. 이 때문에 스트로크 때 토크가 발생해 자연스럽게 헤드가 열리거나 닫힌다.
반면 제로토크는 스트로크 때 헤드가 회전하지 않는다. 샤프트를 헤드 무게중심에 꽂아 스트로크 때 비틀림을 최소화하도록 한 결과다. 그 결과 직진성에 가장 큰 도움을 받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제로토크 퍼터를 이용하는 선수들의 공통된 평가 역시 “짧은 거리 퍼팅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토크가 완전히 없어진 상태는 아니다. 스카티카메론이 양산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굳이 ‘로우 토크’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가장 큰 약점은 거리감이다. 샤프트가 헤드 페이스에서 살짝 비스듬히 꽂혀 있는 일반 퍼터는 손이 스트로크를 유도해 공을 맞히는 ‘핸드 퍼스트’로 퍼팅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스트로크 강도, 그립 악력 등으로 거리감을 조절한다.
반면 제로토크 퍼터는 헤드 무게중심 가운데에 샤프트가 꽂혀 있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정내원 타이틀리스트 퍼터 부문 피터(피팅 전문가)는 “스카티카메론 라인에서 ‘OC퍼터가 나온 것은 약 3년 전”이라며 “그간 수많은 투어 프로가 시타 후에 ‘손보다 공이 먼저 맞는 느낌 때문에 거리감을 맞추기 어렵다’는 피드백을 내놨다”고 귀띔했다.
제로토크 퍼터는 어떤 골퍼에게 적절할까. 정 피터는 “시계추 같은 호선을 그리는 스트로크를 하는 골퍼보다는 일자형, V자형 스트로크로 푸시성 미스가 나오는 골퍼가 직접적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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