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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모펀드(PE) 시장에서 ‘세컨더리(secondary) 마켓’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세컨더리 마켓은 기존 투자자(LP)나 운용사(GP)가 펀드 지분 또는 자산을 서로 사고팔 수 있는 일종의 ‘사모펀드판 당근마켓’이다. PE 투자는 기본적으로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폐쇄형’ 구조다. 그러나 경기 사이클이나 금리 변화 등으로 만기 이전에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수요가 발생하고, 이때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이 세컨더리 거래다. 세컨더리 마켓은 과거 대형 기관투자가 중심의 영역이었지만, 고금리와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주요 투자 전략으로 떠올랐다.
거래 방식은 두 가지다. LP가 들고 있는 펀드 지분을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는 ‘LP주도 거래’와 특정 자산을 다른 상품으로 옮기고 새 자금을 모집하는 ‘GP주도 거래’로 나뉜다. 최근 5년간은 GP주도 거래가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다.
세컨더리 전략이 각광받는 배경에는 구조적 강점이 있다. 우선 고금리 시기에 할인된 가격으로 편입한 자산이 금리 인하 시 가치 회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기존에 투자 완료된 자산에 진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초기 수익률이 저조한 ‘J커브’ 구간이 없다는 것도 강점이다.
시장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사모시장 전문조사기관 프레퀸에 따르면 세컨더리 운용자산 규모는 2010년 954억달러에서 지난해 5222억달러로 다섯 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PE 전체 시장 성장률(316%)을 크게 웃돈다.
다만 국내에서는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이 제한적이다. 일부 증권사가 사모펀드 형태로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나, 최소 가입 금액 등 진입장벽이 높다. 사모대체 시장이 확대되면서 세컨더리 전략 역시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이상훈 삼성증권 채널솔루션전략팀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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