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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TPU 뜨자…브로드컴 존재감도 급부상

입력 2025-12-02 07:00   수정 2025-12-02 07:03



"메타가 계약할 사람은 브로드컴이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승자는 브로드컴입니다. "

메타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구글의 자체 AI칩 TPU(텐서처리장치) 도입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유명 경제 평론가인 짐 크레이머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X에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구글 TPU의 실제 공급업체는 브로드컴이고 훅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메타 이사회에 속해있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컴이 단순히 구글의 파트너를 넘어 전략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구글 TPU를 성공적으로 구현해낸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를 비롯한 다른 빅테크 기업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AI ASIC시장의 최대 수혜자↑"
브로드컴의 원래 뿌리는 1960년대 휴렛패커드(HP)의 장비 사업부서다. 이후 아바고 테크놀로지스로 분사한 뒤 2016년 통신 칩 기업인 브로드컴 코퍼레이션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브로드컴으로 바꿨다. 이어 IT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인 CA 테크놀로지스(2018년)와 시만텍의 기업 보안 사업부(2019년), 클라우드 가상화 및 컴퓨팅 기업 VM웨어(2023년)를 잇따라 인수해 사업을 확장하면서 오늘날 데이터 통신 및 주문형 반도체(ASIC) 기업으로 거듭났다.

브로드컴은 구글이 2014년 자체 칩을 설계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구글이 TPU의 설계 및 제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2016년 브로드컴을 핵심 파트너로 선택한 것. 브로드컴은 TPU 설계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패키징 기술, 고속 통신 인터페이스 등 핵심 기술을 제공했다.

최근 출시된 7세대 TPU 아이언우드 출시 과정에선 브로드컴은 확실한 구글 공급망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칩 설계뿐만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핵심 부품 조달같은 역할을 수행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TPU생태계 구축은 브로드컴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브로드컴 입장에선 구글의 TPU 생산 확대를 통해 AI ASIC 시장의 최대 수혜자로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AI추론 시장 확대도 긍정적
업계선 구글을 필두로 반엔비디아 진영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브로드컴의 존재감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은 엔비디아 GPU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천문학적인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 AI 칩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서다. 특히 구글이 최근 공개한 제미나이3가 챗GPT의 성능을 위협하는데다, 메타가 TPU 구매 검토에 나서면서 ASIC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TPU 평균판매 가격(ASP)은 올해 약 5000~6000달러에서 내년엔 1만2000~1만5000달러까지 두 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판매량도 올해 200만대에서 3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TPU의 2027년 판매량을 약 500만대, 2028년엔 700만대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AI시장이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점도 브로드컴에 긍정적이다. ASIC은 범용 GPU에 비해 특정 기능인 추론에 최적화돼 있어 성능 대비 전력 효율이 높고 제조 비용이 저렴한 게 특징이다. 업계선 ASIC 총 운영비용이 GPU 대비 최대 50%까지 아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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