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ADD)가 우리 군의 우주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시험 전초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공위성·기체·우주 무기 등 개발 능력을 고도화하는 한편 미래 우주 전장에 대비하기 위한 기반 시설을 잇달아 확충하고 있다. 주요 군사 대국들이 군용 인공위성과, 위성 요격 체계 등 개발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ADD도 최근 한국군 정찰위성 사업인 '425 사업'과 한국형 발사체(KSLV-II) 누리호 4차 발사 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ADD는 국방우주시험센터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우주 핵심 무기체계 개발 및 발사를 위한 국방 전용 우주 시험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앞서 국방부와 국가정보원은 지난 9월 '제6회 안보우주개발실무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방우주시험센터 사업추진계획을 심의했다. 안보우주개발실무위원회는 국가우주위원회 산하 실무위원회다.
ADD는 올해 초 연구의 중심 축을 미사일에서 우주항공으로 옮기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ADD는 미사일연구원 인력을 기존 1000명에서 600명으로 감축했다. 미사일연구원 산하에 있던 추진기관 담당도 공통기술원으로 전환 배치했다. 대신 이른바 '대표 연구원'인 제1기술연구원을 기존 미사일에서 우주항공 분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인공위성과 발사체 등에 주력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관련 예산도 적극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 개막식 축사에 "2030년까지 국방 연구개발(R&D), 항공우주 R&D에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하겠다"며 "미래 국방을 위한 핵심 기술과 무기 체계를 확보하고, 독자적인 우주 개발을 위한 역량을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도 밝혔다.
한국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센터가 발표한 '2025 핵심·신흥 기술 인덱스'에 따르면 한국의 우주 기술 경쟁력이 세계 14위권으로 중위권에 머문다. 특히 정찰 위성 보유 수와 항법 시스템(PNT)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한국은 우주 기술 활용 전략성과 경제성이 제한적"이라며 "실용 위성 운영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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