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권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옛 개포주공1단지)는 지난 10월 임시총회에서 전자 등기, 전자 투표, 온라인 총회 등을 도입했다. 5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임에도 사전 전자 투표율 56.2%를 기록해 의사정족수(50%)를 충족했고, 총회 당일에는 온라인 출석률 12.6%로 의결정족수(10%)를 확보했다. 대규모 재건축 단지도 디지털 방식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종이 책자 발송 등 기존 총회 업무 처리 방식을 전자 방식으로 전환해 비용을 90% 이상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오는 4일부터 개정돼 온라인 총회와 전자 서명 동의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일부 재건축 추진위원회와 조합 등에서는 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조합원(토지 등 소유자)을 위해 레디포스트의 ‘총회원스탑’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재개발 구역도 마찬가지다. 용산구 '한남3구역'(조합원 약 3700명)은 전자 투표를 통해 참여 접근성이 개선됐다고 판단하고 업체 선정 등 중요한 의결 절차마다 전자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법적 안정성과 더불어 QR코드 입장 등 빠르고 정확한 현장 총회 진행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조합원이 많은 조합에서 효과가 두드러진다.
준비위원회와 추진위원회 단계에서도 전자 방식이 활용이 늘고 있다. 양천구 '목동14단지'(약 3200가구)는 지난 10월 신탁업자 지정 동의율을 80%를 넘겼다. 전자 서명 동의서 도입 후 10일 만에 70%를 달성했다. 기존 오프라인 방식에서 평균 1~2개월 걸리던 점과 비교하면 속도가 매우 빠르다.

총회원스탑의 전자 서명 동의서는 신분증·주민등록등본 등의 서류를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다. 또 오프라인 제출과 통합되는 실시간 현황 확인, 리마인드 발송, 자격 검증 기능 등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단지 전용 페이지(원스탑빌리지)를 통한 명부 정합성 확보도 속도 향상에 기여했다.
이들 단지는 조합원 수가 많아 참여율 확보가 쉽지 않지만, 총회원스탑의 전자적 방식을 통해 의결 절차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앞으로 법제화로 전자 총회, 전자 서명 동의서 활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디포스트 관계자는 "앞으로 추진위 설립 준비 위원회 단계에서 전자 동의서를 시작으로 전자 투표, 온라인 총회까지 이어지는 전자적 방식이 확대될 것"이라며 "단순한 의결 수단을 넘어 '추진위?조합 설립?사업 시행?관리 처분'에 이르는 정비사업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효율적 의사 결정 체계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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