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처음 선보인 이후 축적해 왔던 폴더블 기술력을 집약한 신제품이란 설명이다.삼성전자는 2일 오전 삼성 강남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공개했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기기를 펼쳤을 때 253㎜(10형)에 이르는 대화면을 갖췄다. 갤럭시Z폴드7과 같은 164.8㎜(6.5형)의 휴대성 높은 바 타입 화면을 갖춰 사용자가 다양한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G'자 형태처럼 화면 양쪽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로 설계됐다. 메인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최적화된 방식이다. 폰을 접는 과정에서 이상이 감지될 경우 사용자에게 화면 알림과 진동으로 알려주는 자동 알림 기능도 탑재됐다.
트라이폴딩 구조에 최적화된 '아머 플렉스힌지'를 탑재했고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도 확보했다. 양측 힌지는 좌우 대칭 형태의 '듀얼 레일' 구조로 설계돼 디스플레이를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접을 수 있다. 펼쳤을 땐 각 디스플레이 패널 무게를 균일하게 분산시켜 안정성도 확보했다.
힌지를 보호하는 하우징엔 티타늄 소재가 사용됐고 프레임엔 '어드밴스드 아머 알루미늄'이 적용됐다. 전면은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 후면은 특수 배합한 유리섬유 합성 신소재가 쓰였다. 내구성을 높이면서 무게 증가를 최소화한 것이다.
이 제품은 접었을 때 12.9㎜, 펼쳤을 때 가장 얇은 쪽 두께가 3.9㎜에 불과하다. 역대 갤럭시Z폴드 가운데 가장 얇은 외형을 갖췄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동되고 2억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해 전문가급 촬영 경험을 제공한다. 역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중 가장 큰 56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최대 45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3개 패널에 각각 3셀 배터리가 탑재됐다.
사용자는 기기를 펼친 다음 10형의 대화면에서 3개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처럼 멀티 윈도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우측 디스플레이 하단에 있는 '태스크바'에선 최근 사용한 앱을 빠르게 실행해 한 번의 터치만으로 다시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 AI 기능도 트라이폴드 대화면에 최적화됐다. '삼성 인터넷' 앱에선 원본 콘텐츠와 갤럭시 AI가 생성한 요약·번역 결과가 나란히 배치된다. 삼성 헬스 앱은 넓은 화면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UI가 적용됐다. 생성형 편집·스케치 변환 기능으로 이미지를 편집한 이후엔 원본 보기 기능을 활용해 전후 결과를 동시에 비교할 수도 있다.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화면에서 보는 정보나 카메라 영상을 공유하면서 AI에 묻고 답변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태블릿 버전 '삼성 덱스'도 지원한다. 삼성 덱스는 기기를 외부 디스플레이나 마우스·키보드 등과 연결해 휴대용 워크스테이션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또 목적에 맞게 최대 4개까지 나만의 가상 작업 공간을 생성할 수 있다. 각 작업공간에서 최대 5개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을 포함한 전국 20개 매장에서 판매된다. 오는 9일부터 이들 매장에서 제품 체험공간이 마련된다. 이 제품은 16GB 메모리의 512GB 스토리지, '크래프티드 블랙' 색상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360만원에 육박한다. 국내 출시일은 오는 12일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가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해 온 노력들이 모여 모바일 경험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며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새로운 폼팩터 분야에서 쌓아온 삼성전자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생산성과 휴대성의 균형을 실현한 제품이며 업무·창의성·연결성 등 모바일 전반의 경험을 한층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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