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은 금융 생활의 혁신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 편리함은 양날의 검이다.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개인정보를 탈취해 피해자 명의로 오픈뱅킹을 뚫으면 흩어져 있는 예금과 적금을 한 번에 빼돌릴 수도 있어서다. 이런 불안을 해소할 강력한 보안 장치가 마련됐다. 지난달 14일부터 본격 시작된 ‘오픈뱅킹 안심차단 서비스’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픈뱅킹 안심차단 서비스는 소비자가 자신의 계좌에 대한 오픈뱅킹 접근 권한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소비자가 지정한 금융회사 계좌는 오픈뱅킹 등록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미 등록된 계좌라도 조회나 이체 등 자금 이동이 전면 차단된다.범죄자가 위조 신분증으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고 오픈뱅킹을 연결하려 해도 사전 차단막에 막혀 자금을 빼낼 수 없게 되는 구조다. 이번 조치에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물론 증권사, 상호금융 등 국내 3608개 금융회사가 대거 참여해 사실상 제도권 금융 전체에 빗장을 거는 효과를 낸다.
차단 해제는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가능하다. 모바일로는 해제가 불가능하다.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는 범죄자가 피해자 휴대폰을 해킹하거나 탈취했을 때 마음대로 차단을 풀고 돈을 빼가는 것을 막기 위한 필수 안전장치다.
오픈뱅킹망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앱이나 계좌를 연동해 쓰는 선불충전식 간편결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안심차단을 설정하면 해당 서비스에서의 잔액 충전이나 송금이 막힐 수 있다. 무조건 모든 금융사를 차단하기보다는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페이 서비스나 자동이체 연동 계좌가 어디인지 먼저 확인한 뒤 선별적으로 차단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픈뱅킹 안심차단은 편의성보다 자산 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둔 서비스”라며 “평소 오픈뱅킹 사용 빈도가 낮거나, 주거래 은행 외에 방치된 계좌가 많은 금융소비자라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가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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