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2일 10: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모회사의 지급보증을 활용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모회사가 그룹의 계열사에 직접 지급보증을 할 수 없는 만큼 계열사가 발행한 증권을 특수목적법인(SPC)이 인수해 유동화한 뒤 모회사의 지급보증을 얹어 모회사 신용을 간접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달 29일과 다음 달 29일 두 차례에 걸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총 7000억원의 자본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30년으로 자본으로 인정받는 상품이다. 표면금리는 연 5.8%이고, 발행 후 3년 뒤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는 콜옵션이 부여돼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신종자본증권의 인수와 세일즈를 맡을 예정이다.
롯데건설의 신종자본증권은 일반적인 신종자본증권과 다소 다르다. 통상 발행사가 자체 신용으로 직접 발행하지만, 롯데건설은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으로부터 지급보증을 받는 구조를 택했다.

우선 롯데건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 △엘씨파트너스제일차 △엘씨파트너스제이차 △엘씨파트너스제삼차 △엘씨파트너스제사차 등 SPC가 이를 인수하고, 해당 증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한다. 이후 호텔롯데(4000억원)와 롯데물산(3000억원)이 지급보증을 제공해 신용을 보강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실질적으로 호텔롯데·롯데물산의 신용을 보고 투자하게 되는 만큼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번 발행으로 롯데건설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의 자본총계는 지난 3분기 기준 2조8445억원에서 3조5445억원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214%에서 170%로 40%포인트 이상 개선될 전망이다.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의 부채비율은 변하지 않는다. 지급보증은 회계상 우발채무로 분류돼 재무제표에 주석으로만 표기된다.
최근 이런 구조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다시 늘고 있다. 지난 9월 롯데컬처웍스가 모회사인 롯데쇼핑의 지급보증을 받아 1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신세계건설도 지난해 5월 모회사 이마트의 지급보증을 받아 6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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