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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11월 물가 2.4%↑…구윤철 "먹거리 관리 총력" [종합]

입력 2025-12-02 11:00   수정 2025-12-02 11:01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중반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환율과 민감하게 연동된 석유류와 수입 먹거리를 중심으로 물가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물가안정 목표치(2%)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어서 아직은 고물가를 언급하기 이르지만 품목별로는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가 가시화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물가 관리가 민생 안정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각오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먹거리 물가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지난 10월(2.4%)과 동일한 상승 폭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6∼7월 2%대를 기록했다가 8월엔 1.7%로 내렸으나 9월 2.1%로 올라서는 등 3개월째 2%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작년 7월(3.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어류·조개류가 속한 신선어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4.1% 올랐다.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3%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0% 상승했다. 올해 들어 1∼11월 누계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올랐다.

품목별로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등이 전체 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상대적으로 환율변수에 민감한 품목들이다.

석유류가 5.9% 뛰면서 올해 2월(6.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전체 물가를 0.23%p 끌어올렸다. 특히 경유(10.4%), 휘발유(5.3%) 등에서 상승 폭이 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데다가 고환율 요인까지 반영되면서 물가를 밀어올렸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지난달 5.6% 뛰며 물가상승세에 0.42%p 기여했다. 수입 축산·수산물, 수입 과일이 환율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갈치(11.2%), 고등어(13.2%) 등은 수입산 가격이 오르며 10%대 상승세를 보였다.

겨울철 주요 소비 과일인 귤은 수요증가로 26.5% 뛰었다. 햅쌀은 출하량 증가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으나, 잦은 가을비 등으로 채소값 하락 폭은 축소됐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가공식품은 3.3%, 개인서비스는 3.0% 각각 상승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수입 농축수산물이 환율 상승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가공식품, 외식 물가도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당국은 이번 물가지표에 기저효과, 기상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깔린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환율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석유류를 제외하면 환율 파급을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석유류를 비롯한 원재료를 수입·가공해 중간재를 생산하는 구조에서 생산자 물가에는 환율 영향이 비교적 직접적으로 나타나지만, 소비자물가까지는 시차가 있는 데다가 파급경로도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먹거리·석유류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주요 품목별 가격 및 수급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변동요인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도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 중반의 상승률을 보이고 생활물가도 높아진 만큼 향후 물가 상황을 경계심을 갖고 점검하겠다"며 "높아진 환율이 향후 물가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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