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될 공대공 미사일(공대공 유도탄) 개발이 본격화된다. 초기 KF-21에 장착되는 독일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를 대체하기 위해서다. 단거리 미사일은 과거 전투기 공중전의 주력 무장이었으나, 최근엔 각종 드론과 무장헬기와 같은 저속·저고도 공중 타깃 요격에 많이 사용된다.
방위사업청은 2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단거리공대공유도탄-Ⅱ' 연구개발 사업착수회의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회의에서 방사청, ADD, 공군은 항공 유도무기체계 국산화·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등 국내 방산업체가 ADD와 함께 체계 개발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총 4359억원을 투입해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공군 KF-16과 F-15K가 운용 중인 사이드와인더(AIM-9) 계열 미사일의 최신 모델을 능가하는 수준의 유도탄 개발이 목표다. 사거리 30㎞ 내외의 단거리 미사일은 적외선 유도방식이 주로 사용되며 이번에 개발하는 미사일도 KF-21의 센서와 통합된 적외선 유도방식이 사용된다. 향후 FA-50 등 한국 공군의 다른 전투기와 이들 미사일을 통합하는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 일정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을 경우 공군 전력에 큰 공백이 우려되는 탓에 정부와 기업들은 미사일의 적기 개발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유럽산 공대공 미사일은 고가인 탓에 현재 제한된 수량만 도입한 상태다. 국산 미사일은 KF-21과 FA-50 등의 수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금은 한국산 전투기를 수출할 때 미국·유럽 등 외국산 미사일을 장착해 사용해야 한다. 미국 등 미사일 공급 국가가 상황에 따라 성능이 낮은 구형 미사일만 사용하도록 제한하거나 수출을 불허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우리 군은 사거리 100㎞이상의 장거리 공대공 유도 미사일 개발도 추진 중이다. 현재 주력인 미국산 암람(AIM-120) 계열 미사일과, KF-21에 초기에 사용될 유럽산 미티어 등을 대체하거나 보강하는 게 목표다.
방사청은 "단거리공대공유도탄-Ⅱ는 2018년부터 개발 중인 장거리공대지유도탄과 내년에 착수 예정인 장거리공대공유도탄과 함께 국산 전투기에 탑재하는 항공 무장을 다양화하고, 향후 국내 항공무기체계 발전과 방산수출 성과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