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소 혈액암의 한 종류인 NK/T 림프종 임상 2상에 성공한 바이젠셀이 5년간 누적 1200억원 매출을 노리는 청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바이젠셀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NK/T림프종 치료제 후보물질 VT-EBV-N에 대한 조건부허가 절차를 내년 2월에 나서고 파트너사 보령과 2027년부터 국내 사업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지난 달 발표한 VT-EBV-N의 임상 2상 주요결과(톱라인)의 후속 설명 및 향후 연구개발(R&D) 및 회사 운영계획에 대해 알리기 위해 열렸다.
기 본부장은 “NK/T림프종 시장 규모가 1조원에 이르는 중국 진출을 모색 중”이라며 “이외에도 비인두암, 다발성경화증 등으로 적응증 확대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후보물질은 교모세포종(GBM) 치료용 GD2 표적 CAR-NK 후보물질(VC-302)과 진행성 간세포함(HCC) 치료용 GPC3 표적 CAR-NK 후보물질(VC-420) 등이다. 기 본부장은 “전임상에서 종양억제 신호를 확인했다”며 “고형암 치료에서 관건으로 꼽히는 종양미세환경(TME) 침투능력과 지속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했다.
CAR-NK 개발사로서의 경쟁력으로는 우수한 생산능력을 꼽았다. iPSC에서 출발한 NK 세포는 동일한 원재료에서 대량으로 뽑아낼 수 있어 생산 효율이 높고, 반복 투여 전략에도 유리하다. 기 본부장은 “NK세포치료제는 ‘원샷치료제’로 쓰이는 CAR-T 치료제와 달리 반복투여를 전제로 설계된다”며 “이 때문에 대량의 NK세포치료제를 균일한 품질로 만드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가장 널리 쓰이는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인 항체치료제나 항체약물접합체(ADC)처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바이젠셀은 향후 기업 운영 방향을 NRDO(신약 연구개발 전문) 모델로 정리하고, 자체 영업조직을 키우기보다는 임상개발 역량과 사업개발(BD)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 본부장은 “NRDO로서 임상개발 쪽에 포커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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