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지난달 27일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계기로 급등했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3개월 내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위원은 6명 중 3명에 그쳤다. 한은은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8%로 올려 잡기도 했다. 모두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를 낮추는 소식이다.그렇다면 내년엔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까. 우선 내년 1분기까지는 높은 원·달러 환율과 부동산 가격의 안정을 유도해야 한다는 부담, 그리고 경기 반등 영향으로 동결 가능성이 크다. 2분기부터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 고용시장 둔화 흐름이 장기화하고, 건설투자가 부진에서 벗어나더라도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하반기로 갈수록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 역시 낮아지며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 전망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당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로 반도체 수출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정보기술(IT)을 뺀 부문의 수출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현 정부의 강한 경기 부양 의지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차례 더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한다면 금리 인하 기대는 다시 후퇴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도 지켜봐야 한다. 달러당 1500원을 뛰어넘어 상승 속도가 가팔라진다면 기존 전망과 달리 내년도 금리 인하는 한 차례도 없을 가능성도 있다. 내년 초까지는 원화 채권에 투자할 때 환율 흐름에 주목하되, 금리 변동에 따른 손익 변화를 최소화하는 ‘듀레이션(보유 채권 가치의 금리 민감도) 중립’ 관점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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