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전지 업종이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업종 내 주요 기업들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고점과의 차이가 워낙 커 여전히 손실 구간에 있는 개인투자자가 많아서다.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까지 예정돼 있어 업황이 개선되면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2차전지 업황에 대해 부쩍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3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게 ‘바닥론’의 근거다. 포스코퓨처엠이 시장 전망치(252억원)보다 165% 많은 6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난달 2차전지 수출이 2.2% 늘며 ‘플러스’로 전환했고, 업황 반등 지표인 리튬 가격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리튬 가격 상승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은 미국 ESS 수요다. 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적인 ESS 시장에서 중국산이 사실상 퇴출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상현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실적 턴어라운드 초기엔 ‘더 나빠지지는 않겠다’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중요한데, 3분기 실적 공개 후 반등 기대가 생겼다”며 “AI 투자가 이어지면서 ESS 수요 확대 전망 역시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ESS의 고율 관세는 이미 시장이 인지하고 있고 주가에도 선반영됐다”며 “내년 한국 기업의 ESS 관련 실적이 시장의 시나리오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전기차 부진으로 출하량 증가가 쉽지 않고, ESS 물량 증가도 매출 감소폭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과거의 추세적 상승으로 이끌기는 어렵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2차전지 업종의 주가 향방은 미국 전기차 수요 회복 신호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2차전지는 과거 고점이 워낙 높기 때문에 ESS만으로는 당시 주가 수준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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