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3일 09: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상장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재무팀과 공시 담당자들이 XBRL 태깅과 같은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작업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시 규제 강화 흐름 속에 분기마다 동일한 업무가 되풀이되면서 조직의 역량 자체가 소모되는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CFO의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공시 업무가 소수 인력에게 집중되면서 내부통제의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작성·검토·승인이 동일한 담당자에게 몰리다 보니, 해당 인력이 부재하면 공시 일정이 흔들릴 수 있으며, 오류 발견이 늦어져 정정공시 리스크도 커진다. 재무제표를 엑셀로 작성한 뒤 이를 DART 보고서로, 다시 국제 표준 전산언어(XBRL)로 재작성하는 분리된 프로세스 역시 동일 작업을 반복하게 하고 일관성 검증을 어렵게 하는 구조적 한계를 낳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CFO들이 공시 업무 효율화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재무ㆍ회계 솔루션 개발에 앞장서 온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CFO 조직의 공시 업무 비효율을 대폭 개선하기 위해 다트컨버터, XBRL컨버터, 사업보고서컨버터로 구성된 공시효율화 솔루션 3종 세트(“딜로이트 컨버터 시리즈”)를 시장에 출시해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우선, 다트컨버터는 재무제표 작성 및 검증, DART 변환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XBRL컨버터는 XBRL 태깅 효율화 및 기업 내재화를 지원한다. 특히 DART 보고서와 XBRL 보고서 매핑 최적화, RPA 기능을 통해 기존에 업무 분담이 어려웠던 XBRL 작업을 분할 수행하고 XBRL 편집기에 자동 입력할 수 있어 고객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업보고서컨버터는 현재 엑셀로만 이루어지는 사업보고서 업무를 통합 플랫폼으로 전환하여 다수의 작성자 간 이메일 소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고, 업무 분담과 검증 자동화를 통해 공시 내부통제 효과성과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킨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의 공시효율화 3종 솔루션은 기업의 업무 경험(AX)과 디지털 경험(DX)을 향상하고, 나아가 AI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여 더 높은 수준의 공시 혁신과 고객 경험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공시효율화 솔루션 도임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변화는 무엇보다 고급 인력의 업무 재배치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반복 업무 자동화로 구성원들은 보다 본질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회계팀은 재무제표 품질 고도화와 회계정책 정교화에, 재무팀은 재무 분석 심화와 경영진 리포팅에, IR팀은 투자자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에, 공시담당은 공시 리스크 관리와 규제 대응 전략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두 번째 기대 효과는 내부통제 체계의 근본적 개선이다. 사업보고서컨버터를 활용하면 각 부서가 데이터를 입력하고 해당 섹션별 공시 문구를 작성한 후, 담당 팀 리더가 1차 검토, 공시담당이 2차 검토, CFO가 최종 승인하는 체계적인 역할 분담이 가능해진다. 작성과 검토의 분리로 내부통제가 강화되고, 다층적 검토 과정을 통해 오류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업무 부담 분산으로 특정 인력 의존도도 완화된다. 또한 감사 추적이 자동 기록되어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다.
세 번째 효과는 공시 프로세스의 통합이다. 딜로이트의 공시 효율화 솔루션은 단순한 개별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통합 워크플로우로 설계되어 재무제표 원본 하나로 모든 공시 문서를 생성하고, DART와 XBRL, 감사보고서 간 금액과 주석을 자동으로 대사하는 단일 정보원 체계를 지향한다.
또한 회계팀, IR팀, 법무팀, 인사팀 등 각 부서가 자신의 영역만 작성·검토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통합·검증하는 구조를 지원한다. 부서 간 중복·누락·불일치를 자동 탐지하고,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 금액을 비교하며, 연결과 별도 재무제표의 정합성을 체크하는 등 교차 검증을 통해 공시 품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자동화, 역할 분담, 프로세스 통합이라는 세 가지 효과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CFO 조직 내 선순환을 만든다. 고급 인력의 전략 업무 집중도가 높아지고, 내부통제가 강화되며, 일관되고 정확한 공시가 가능해지면서 CFO 조직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커지게 된다.
향후 금융감독원이 XBRL 기반의 완전 데이터 공시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들은 XBRL을 단순한 공시 제출 포맷이 아닌 데이터 자산 기반의 공시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XBRL 업무의 프로세스 표준화, 자동화 플랫폼 기반의 운영 체계 전환, XBRL 데이터의 기업 보고 체계 활용 등을 통해 공시 경쟁력과 데이터 거버넌스, 재무 품질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 수작업 중심 공시 방식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XBRL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공시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들이 공시효율화 솔루션을 도입해 공시를 단순한 규제 준수가 아닌 재무 투명성과 시장 신뢰의 전략적 자산으로 전환할 때, 기업의 재무 투명성과 시장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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