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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려고 휴가 낼 판" 불만 폭주하더니…직장인들 '환호'

입력 2025-12-03 11:23   수정 2025-12-03 13:54


시중은행들이 대면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점심시간에 전 직원이 근무하거나 퇴근 후 저녁 시간까지 운영하는 등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비대면 강화 기조로 은행 점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만큼, 고객·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점포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 여의도·강남서 점심시간 집중 근무제 도입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서울 여의도, 강남, 마포 등 5개 지점에서 ‘점심시간 집중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점심시간 집중 근무제’는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개인 창구 모든 직원이 일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점심시간에 영업점을 찾는 고객의 신속한 업무 처리를 위해 도입됐다. 하나은행이 점포별 손님 방문 추이 등을 분석한 결과, 직장인이 많은 오피스 밀집 지역의 점심시간 대기 시간은 다른 시간대에 비해 30% 정도 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줄곧 강조하는 ‘손님 중심 경영’을 확산하겠다는 게 하나은행의 구상이다. 역세권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점포에서 ‘빠른 창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대기 시간 없이 송금·출금 등 간단한 업무 처리를 전담하는 별도 창구를 설치하는 게 핵심이다. 영업시간 외 은행 업무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화상 상담창구’ 신설도 준비 중이다. ‘손님 중심 문화 실천 로드맵’도 병행 추진한다. 영업 현장 직원의 응대 역량 강화, 손님 눈높이에 맞춘 영업점 환경 재정비 등이 포함된다.
○운영시간 연장 점포도 확산
다른 은행들도 대면 영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국민은행은 기존보다 2시간 더 연장해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여섯시은행’ 적용 점포를 82곳까지 늘렸다. 창구 전 직원이 근무하는 ‘점심시간 집중 상담’ 운영 점포도 32곳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들어 저녁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디지털라운지’를 기존 20개에서 81개로 확대했다. 키오스크 등을 통한 화상상담으로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영업시간도 오후 8시에서 9시로 한 시간 늘렸다.

농협은행은 △얼리 뱅크(Early Bank) △애프터 뱅크(After Bank)로 나눠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업무 시간을 다양화했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특화 점포와 관공서 내 점포의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은행들이 점포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건 고객 편의성을 최대한 개선하기 위한 취지다. 지역별로 은행을 주로 방문하는 고객 유형이 다른 만큼, 점포 운영 전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확산을 이유로 은행 점포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기존 은행 점포 운영 효율성 제고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3분기 말 기준 점포 수는 총 2686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106개)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리테일 담당 임원은 “은행 이용 패턴이 다변화하면서 점포 운영도 고객 맞춤형으로 설계해야 한다”며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업무 혁신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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