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하남시는 2026년도 예산안을 1조45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시정연설에서 “3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을 완성형 자족도시로 가는 분기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예산 규모는 올해 최종예산(1조1896억원)보다 12.16% 줄었다.
이 시장은 “빠듯한 재정 여건 속에서 관행 지출을 줄였다”며 “시민 삶의 기반을 다지는 투자와 미래 성장 구조를 만드는 사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하남시는 지난 3년 동안 행정혁신·교통·기업유치·교육 등 핵심 분야에서 가시적 변화를 이끌었다. 공무원 역량 강화와 민원혁신으로 전국 최초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대통령상’ 2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웠고, 교통 분야에서는 6년 넘게 멈춰 있던 선동(수석)대교 사업의 ‘비직결·왕복 4차로’ 조정을 관철했다.
지하철 3호선 신덕풍역 북측 이전 확정, 9호선 급행·일반 병행 인프라 반영 등도 시정 성과로 꼽힌다.
경제 분야에서는 연세하남병원 착공을 비롯해 12개 우량기업 유치로 8179억원의 투자를 끌어냈다. 교육 분야에서도 서울 주요 대학 및 의학계열 합격자가 2년 만에 48% 늘어 ‘교육도시’ 이미지가 강화됐다. 반면 지역내총생산(GRDP)은 여전히 수도권 주요 도시 대비 낮아 산업·세입 기반 확충이 과제로 남았다.
내년 예산에는 시민 요구가 많았던 미사호수공원 워터스크린, 당정근린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등이 포함됐다. 초등학생 입학지원금(1인당 10만원) 지급, 위례·감일 통학순환버스 운영, 보훈명예수당 인상(17→20만원)도 신규 사업으로 편성됐다.
시는 캠프콜번 개발, K-컬처 복합콤플렉스(K-스타월드), 교산신도시 조성을 본격화해 일자리·산업 기반을 키울 계획이다.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도 확대된다. 56억원을 들여 융자·이자지원·판로·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전통시장?아파트단지 상생협약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지역사랑상품권 1000억원 발행, 골목상권 마케팅 지원(2억원) 등도 포함됐다.
시는 글로벌 브랜드 5성급 호텔 유치에도 속도를 낸다. 사업제안서는 이미 교육환경보호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교육·복지 투자는 장기 전략에 무게를 뒀다. 내년 상반기 개청을 목표로 하남교육지원청 설치가 진행되고 있으며, 고3 석식비 지원 확대, 미사4고·한홀중 개교 지원 등이 포함됐다. 어린이 특화도서관·어린이회관(49억원), 공공형 키즈카페, 다함께돌봄센터 확충으로 돌봄 인프라도 넓힌다. 복지 분야에서는 출산·난임 지원(108억원), 어르신 일자리(118억원), 교통비 지원, 독감예방접종 확대 등이 편성됐다.
K-컬처·관광 사업도 강화된다. 미사호수공원 워터스크린·영상연출시설에 20억원을 우선 투입하고, K-POP 댄스 챌린지를 국제 경연으로 확대한다. 지역 크리에이터를 위한 영상미디어센터(30억원)도 설치한다. 생활체육 기반 확충 차원에서 위례복합체육시설이 내년 4월 개관하며, 학교시설 개방도 45개교로 늘어난다.
교통 분야에서는 3·5·9호선, 위례신사선 연장, 버스 확충 등 ‘사통팔달 교통도시’ 구축에 속도를 낸다. 감일·미사·위례 광역교통대책(24억원), 마을·시내버스 지원(193억원)도 편성됐다.
캠프콜번 개발은 경기도 GB 해제 통합지침 개정으로 전환점을 맞아 2026년 우선협상자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K-스타월드 조성도 외자유치 패스트트랙 등 제도 개선이 마무리되면서 공모 준비에 들어갔다. 교산신도시는 AI 기반 첨단기업 유치로 ‘완성형 신도시’ 모델 구축에 나선다. 원도심에서는 신장전통시장·남한고 주변 전선 지중화 등 환경 개선이 진행된다.
이현재 시장은 “일자리와 소득이 성장하는 50만 자족도시 하남을 완성하겠다”며 “2026년 예산안이 도시의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발판이 되도록 시민과 의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남=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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