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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에 세상 떠나며 생명 살린 소율양 등 기린다…서울대병원, 추모의벽 제막

입력 2025-12-03 15:20   수정 2025-12-03 15:21



서울대병원은 지난 2일 본관 1층 로비에서 '뇌사 장기기증자 추모의 벽' 제막식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장기기증을 통해 생명을 나누고 떠난 기증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추모의 벽엔 2003~2025년 서울대병원에서 장기기증을 실천한 273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기증자의 결정을 오래 기억하고 병원을 찾는 이들이 생명나눔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되새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기증자 명단엔 2021년 다섯 살에 심장과 양쪽 신장을 기증해 세 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전소율양도 포함됐다. 2019년 사고 이후 오랜 기간 치료를 이어오던 소율양은 뇌사 판정을 받았고, 가족은 고심 끝에 장기기증을 선택했다.

이날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전소율양 부친은 "소율이의 심장이 누군가의 몸속에서 계속 뛰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위로가 된다"며 "기증을 통해 또 다른 생명이 이어질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서울대병원은 기증자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2023년 국내 처음 '울림길'을 도입해 장기기증자가 수술실로 향하는 마지막 길에 의료진이 도열해 경의를 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 차례의 울림길 예우가 진행됐다. 추모의 벽은 이런 존중의 정신을 병원 공간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11월 말 기준 7582건의 장기이식을 시행했다. 2500건(33%)은 뇌사 장기기증으로 이뤄진 수술이다. 신장 1155건·간 770건·심장 279건·폐 226건·췌장 72건 등이다.

1995년 뇌사 심장이식을 받고 30년 넘게 건강한 삶을 이어오고 있는 권경남씨는 기증자의 이름이 오래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추모의 벽 조성과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기증자분의 결정 덕분에 지금의 삶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그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기억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추모의 벽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결단을 오래 기억하고 생명나눔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병원의 의지를 담은 공간"이라며 "서울대병원은 앞으로도 기증자 예우를 강화하고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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