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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핑에 계좌 거덜났어요"…30% 추락에 개미들 '눈물' [종목+]

입력 2025-12-04 06:30   수정 2025-12-04 06:41


키즈 콘텐츠 제작사 SAMG엔터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실적 부진과 기존에 발행한 전환사채(CB)발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하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와 다른 엔터사와의 협업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AMG엔터는 전날 2.75% 내린 3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4만원 아래로 밀린 건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13일(3만9100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31.75%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23억원과 5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 6월25일 장중 기록한 최고가(9만9400원) 대비 60.87%나 급락한 수준이다.

SAMG엔터 주가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자랑했다. 대표 애니메이션 콘텐츠 '캐치! 티니핑' 등의 높은 인기로 실적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컸기 때문이다. 티니핑은 아이들이 인형이나 완구를 모으는 걸 좋아해 부모들 지갑이 가벼워졌다는 뜻으로 '파산핑'(파산+티니핑)으로 불리기도 한다. 실제 SAMG엔터 주가는 상반기에만 621.92%나 치솟았다. 하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외형 성장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다.

SAMG엔터는 지난 2분기부터 역성장하기 시작했다. SAMG엔터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5억원과 5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7%, 14.8% 감소했다. 3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SAMG엔터의 3분기 영업손실은 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계절적 비수기와 지난해 3분기 실적에 더해졌던 영화 '사랑의 하츄핑'(티켓 매출 약 50억원 추정)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SAMG엔터가 앞서 발행한 300억원 규모 CB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점도 투자심리를 제약했다. SAMG엔터는 지난 8월18일 64만3724주(약 15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CB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7.28%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소화된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전환 행사 가능한 물량이 61만291주가 남아있어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CB 등 오버행 리스크와 신작 성과 불확실성은 주가의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이 평가손실을 보며 속앓이 하고 있는 모습이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SAMG엔터 투자자 4005명의 평균 매수가와 손실률은 각각 5만5026원과 29.31%다. SAMG엔터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는 "평균 매수가가 5만1000원대인데 물타기(추가 매수로 평단가를 낮추는 것)를 해야 할까요" "코스닥시장 분위기는 좋은데 SAMG엔터 혼자 파란불이네요" "오로라(코스닥 콘텐츠 기업)는 잘 오르는데 SAMG엔터는 왜 하락할까요" 등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SAMG엔터가 여전히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유진투자증권은 SAMG엔터의 4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증권사는 SAMG엔터의 4분기 매출이 4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4.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실적과 모멘텀(상승 동력) 모두 기대할 부분이 많다"며 "연내 오프라인 브랜드 스토어 출시로 관련 비용이 일부 발생하겠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오히려 그간 쌓아온 수많은 지식재산권(IP)들의 수익화가 이뤄지면서 외형 성장과 함께 자체 제작 상품 판매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종원 연구원은 "주력 IP의 인지도 상승과 에스엠 등 브랜드사와의 라이선스 협업으로 흑자 기조를 새롭게 마련하고 있다"며 "고비용 체제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제작 및 유통 구조를 갖추기 시작한 만큼,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경우 이익 레버리지가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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