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종합제지기업 한솔제지는 지난달 1일부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신규 백판지 주문 가격을 기존보다 10% 올렸다. 백판지는 제과, 제약, 화장품 등의 고급 포장재로 사용되는 종이다. 한솔제지는 국내 백판지 시장에서 점유율 47%로 1위에 올라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국내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가 상승한 데다 원자재인 펄프 가격도 8월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점유율 20%로 2위인 깨끗한나라도 동남아 수출 백판지 가격을 인상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동남아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 계획을 통보했고 상당 부분 진행이 끝났다”고 말했다.
깨끗한나라는 가격 상승 요인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난 것을 든다. 제지의 주원료인 펄프 국제 시세는 올 3분기부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미국 남부 혼합 활엽수 크라프트 펄프의 t당 가격은 지난 8월 630달러에서 지난달 670달러로 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1380원에서 1475원으로 6.8%(95원) 올랐다. 원자재인 펄프 수입 비용이 하반기에 크게 증가한 것이다.
산업용 전기료는 2021년(1~6월) ㎾h당 102.4원에서 올해 1~6월 179.2원으로 75% 급등했다. 최근에는 해상운임까지 오르고 있다. 국제 해상운임의 기준이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9월 말 1114에서 1403으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물류비용 압박으로 생산 비용이 상당히 커졌다”며 “펄프 가격이 상승한 게 어느 정도 영향을 줬지만 다른 요소들도 최근 가격 인상에 만만치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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