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부동산·금융그룹 엠디엠(MDM)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호텔 매각과 미국 개발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문주현 엠디엠 회장의 투자 저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증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3일 업계에 따르면 엠디엠은 최근 홍콩계 글로벌 투자사 거캐피털 등과 공동 투자한 일본 도쿄 신주쿠 하얏트리젠시호텔을 매각했다. 호텔은 지상 28층, 746실 규모로 도쿄도청사 바로 앞에 있다. 엠디엠은 코로나19 시기인 2023년 글로벌 운용사와 함께 이 호텔을 저가에 공동 매입했다. 이후 리노베이션 등 ‘밸류애드’ 전략으로 가치를 높였고, 올해 상반기 일본 대형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했다. 1년6개월 만의 성과다.
미국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시애틀 벨뷰시에서 15개 동으로 구성된 캠퍼스 오피스를 매입했다. 사업지 면적은 22만8099㎡에 달한다. 고금리 여파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 공매로 나와 시장가 대비 약 60% 낮은 가격에 매입했다. 인근 시세의 40%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 인근에 있어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기업으로 임대가 채워져 있는 건물이다. 엠디엠 관계자는 “우량 지역의 우량 오피스를 저가에 매입했다”며 “공용부 리노베이션을 통해 가치를 높인 뒤 중장기 보유 후 매각할 계획”이라고 했다.
로스앤젤레스(LA)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다음달 첫 삽을 뜬다. 엠디엠은 1단계로 1만578㎡ 규모의 셀프스토리지를 개발한다. 1500실 규모다. 이어 2단계로 약 1만7190㎡, 160가구 규모의 멀티패밀리 아파트를 짓는다. 텍사스 댈러스에서는 랜드마크 오피스 개발을 지난해 하반기 마쳤다. 텍사스 최대 로펌이 핵심 점포(앵커 테넌트)로 장기 임대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엠디엠은 지난해 말 싱가포르 글로벌 투자운용사와 투자협약을 맺은 뒤 올해 호주 호텔과 인도 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우량 자산을 선별적으로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김재찬 엠디엠플러스 해외총괄 대표는 “경기 침체기는 우량 자산을 저가에 매입할 수 있는 투자 기회”라며 “앞으로도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핵심지역 우량 자산을 확보해 개발과 운용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