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건설과 반도체 설비 등 투자 실적이 당초 추정보다 개선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앞서 발표된 속보치가 상향 조정됐다.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GDP는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지난 10월말 발표된 속보치인 1.2%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1.2%) 수준을 넘어 지난 2021년 4분기(1.6%) 이후 3년9개월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GDP 잠정치의 상향 배경으로 투자 증가를 꼽았다. 속보치 발표 때는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의 일부 실적치를 활용하지 못해 이를 추정한다. 그런데 약 한달 후 실적치를 확인해 잠정치에 반영한 결과 속보치 발표 때 추정한 것보다 투자가 괜찮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투자는 기존에 -0.1%로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번 발표에서 0.6%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실적이 나아졌다. 건설투자의 GDP 기여도는 0.1%포인트로 나타나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성장에 기여했다.
설비투자는 0.2%포인트 상향된 2.6%로 집계됐다. 반도체제조용기계 등의 투자가 당초 추정보다 더 좋았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1.0%포인트 높아진 1.2%로 나타났다.
정부소비는 0.1%포인트 상향된 1.3%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각각 1.5%, 1.3%에서 2.1%, 2.0%로 조정됐다. 민간소비는 속보치와 같은 1.3%였다.
명목 GDP는 전기대비 0.7%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증가했다. 피용자보수는 금융 및 보험업 중심으로 1.0% 늘었고, 총영업잉여는 반도체 제조업과 도소매업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4조원에서 8조원으로 줄면서 명목 GDP 성장률을 하회했다. 실질 GNI는 0.8% 증가했지만 이 역시 실질 GDP 성장률보다 낮았다. 저축률(34.4%)과 투자율(28.6%)은 각각 1.2%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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