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 뉴욕증시가 '기술주 없는 상승'을 선보였다. 부진한 고용지표를 바탕으로 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을 밀어올렸지만, 기술주 투자심리는 개선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도체 등 기술주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도 순환매 장세 속에 장 초반을 강보합권에서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86% 오른 47,882.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0% 상승한 6,849.72포인트, 나스닥종합지수는 0.17% 뛴 23,454.09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 상승 배경에는 부진한 민간 고용지표가 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는 11월 민간 고용이 10월 대비 3만2000명 감소했다고 나타났다. 시장이 예상한 1만명 증가에 역행한 '고용 쇼크'다. 시장은 이같은 지표를 기준 금리 인하의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이날 수급은 금융과 에너지 등 기술주 외 업종에 집중됐다. 기술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관련 매출 성장 목표치 및 영업사원의 판매 할달량을 줄였다는 보도에 약세를 보였다. 미 IT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MS가 기업용 AI플랫폼인 파운드리의 매출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목표치를 내렸다"며 "MS가 특정 제품의 판매 할당량을 하향 조정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MS는 즉각 "우리는 영업사원의 판매 할당량을 낮추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투자 심리는 회복되지 못했다. MS는 2.5%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1.03%, 애플은 0.71% 조정을 받았다.
시장에선 이같은 단편적인 보도에도 기술주가 시장 강세 속에 약세를 보일 만큼 AI 성장을 향한 기대가 불안정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사비나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관련 투자를 아직도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AI 관련 '에어포켓'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같은 구간이 지속되는 한 내년까지 시장 상승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BoA가 제시한 내년 S&P500지수의 목표치는 현재보다 4% 가량 높은 7100포인트다.
전문가들은 오늘 한국 증시도 바이오 등 '비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한 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마이크론(2.23% 하락)과 엔비디아 등 관련주 약세로 국내 대형 반도체주로 수급이 몰리긴 어렵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 등이 성장주 강세 재료로 연결되며 금리 하락 수혜주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의 비중은 유지하되, 단기적으론 정부 정책 관련 수혜주를 중심으로 초과수익률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간밤 환율은 달러화 약세 속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63.9/1464.3원에 최종 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 -2.15원(서울외환중개 기준)을 감안하면 전장 현물환 종가(1468.0원, 오후 3시30분 기준) 대비 1.75원 내린 것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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