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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코 즐겨 먹었는데 어쩌나"…30년 만에 '초유의 사태'

입력 2025-12-04 15:39   수정 2025-12-04 15:57


우리나라가 미국 다음으로 돼지고기를 많이 수입하는 스페인에서 30년 만에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발병했다. '돼지 흑사병'으로도 불리는 ASF는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고위험 질병이다. 정부가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 제한에 나서면서 국내 도소매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최근 바르셀로나 지역의 야생 맷돼지 사체에서 ASF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확진 사례는 최소 9건 이상이다. 스페인에서 ASF가 발병한 건 1994년 이후 약 30년 만이다. ASF는 사람에겐 치명적이진 않지만, 돼지엔 치사율이 높고 전염 속도도 빠르다. 아직 별다른 치료제나 백신도 없어 한 번 발병하면 주변 개체까지 살처분해야 한다. 2019년 국내 ASF 대유행 당시에도 30만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각국은 스페인산 돼지고기 제품 수입 중단에 나섰다. 세계에서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국은 바르셀로나 지역에서 사육하거나 도축하는 돼지고기의 수입을 제한했다. 일본과 멕시코는 스페인 전역의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스페인 정부에 따르면 돼지고기 수출 인증서의 3분의 1은 외국 정부로부터 차단된 상태다. 외신들은 "연간 수출 규모가 90억유로(약 15조원)에 이르는 스페인 돼지고기 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도 이달부터 스페인 내 ASF 발병 지역에 한해 수입 제한 조치를 내렸다. 향후 현지에서 ASF가 확산하면 수입 중단 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 수입량이 줄어들면 국내 돼지고기 도소매가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 들어 우리나라가 스페인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는 11만4680t으로, 미국(18만5597t) 다음으로 많다. 최근 이베리코 등 수입육 인기가 많아지면서 매년 수입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식품·유통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팸'(CJ제일제당), '리챔'(동원F&B) 등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섞어쓰는 캔햄업체들도 재고 관리에 나섰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지에서 수출이 막히기 전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출고하려는 농가들이 많아지면서 수입단가는 오히려 소폭 떨어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사태가 이어지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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