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4일 15: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큐리어스파트너스가 부동산 관리기업 이도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도는 이 자금으로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을 상환하고, 환경·인프라 등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재무구조를 개선해 3년 내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예정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는 이도가 발행하는 28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와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달 중순 투자가 마무리되면 큐러이스는 우선주 기준으로 이도 지분 약 58%를 보유하게 된다. 최정훈 대표는 지분 약 35%를 보유 중이다. 투자 이후에도 이도의 경영은 계속해서 최 대표가 맡는다.
최 대표가 큐리어스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한 건 기존 FI들의 투자금을 상환해주기 위해서다. 이스트브릿지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17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CB 400억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으로 RCPS는 모두 상환하고 CB 일부는 남겨두기로 했다. 도미누스는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고, 이스트브릿지는 CB 투자자로 남는다.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던 RCPS를 상환하고 자본으로 인정되는 CPS를 발행함으로써 이도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FI의 투자금을 회수하고 남은 200억원은 이도의 신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4년 설립한 이도는 환경, 인프라, 골프·레저, 부동산 등이 주력 사업이다. 최 대표는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도는 환경과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 차입금이 늘어나며 재무구조가 흔들렸다. 이번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이도는 비주력 우량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환경과 인프라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3년 내 IPO도 추진할 예정이다.
큐리어스는 이번 투자로 목표 내부수익률(IRR) 19%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라인드펀드(1050억원)와 프로젝트펀드(450억원), 인수금융(1500억원)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해 투자의 안정성을 챙겼다.
2016년 설립된 큐리어스는 박승근 대표가 이끄는 기업구조 개선 전문 PEF 운용사다. 삼성중공업 드릴십과 성동조선해양 등이 큐리어스의 재무구조 개선 관련 주요 딜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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