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소식에 9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던 천일고속이 5%대 급락 마감했다. 천일고속 주가는 불과 보름 만에 10배 뛰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천일고속 주가는 전일 대비 5.64% 하락한 3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주가가 50만원대를 넘기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으로 방향을 바꿨다.
지난달 17일 3만7000원대에서 맴돌던 천일고속은 18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보도 이후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의 공식 발표로 상한가 행진을 시작한 천일고속은 9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불과 보름 만에 주가가 10배가량 뛰었다.
다만 유통주식수가 적어 크지 않은 물량에도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라 나왔다. 천일고속은 최대주주인 박도현 대표 측 지분이 85.74%에 이른다. 유통주식 비중이 전체의 15%도 되지 않는 20만주 정도에 불과하다.
주가가 단기간 치솟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과 지난 1일 천일고속을 각각 투자경고,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고 매매거래를 정지시키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민간 사업자가 제안한 개발 계획에 따르면 노후화한 경부·영동·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은 지하로 통합되고 현대화된다. 최고 높이는 지상 60층 이상이 될 전망이다.
천일고속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16% 가진 2대 주주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지분은 신세계센트럴시티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그 최대주주인 신세계 역시 최근 6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오다 이날 2.62% 하락 마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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