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숙’ 관계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와 일론 머스크 CEO가 로켓 회사 인수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올트먼이 지난 여름 '스토크 스페이스' 등 로켓 제조사 최소 한 곳과 접촉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오픈AI가 스토크 스페이스에 지분 투자를 해 지배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제안됐으며 투자 규모는 총 수십억달러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톡 스페이스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 탐사 업체 ‘블루 오리진’ 출신 직원들이 만든 회사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처럼 완전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우주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는 게 올트먼의 목표다. 앞서 베이조스도 지난달 우주에 AI 데이터 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트먼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시간이 지나면 전 세계 많은 곳이 데이터센터로 뒤덮일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는 등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관심을 보여왔다.
우주에서는 태양 광선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해 적은 전력으로도 데이터 센터를 가동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기상이변과 밤이 없기 때문이다. 진공상태이기 때문에 냉각 시스템도 필요 없다.
오픈AI와 스토크 스페이스의 파트너십이 성사될 경우 앙숙인 올트먼과 머스크가 더욱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될 것으로 것이라고 WSJ은 봤다.
머스크는 올트먼과 2015년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결별했다. 이후 머스크는 2023년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설립했으며, 우주 기업 스페이스X,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전기차 회사 테슬라 등을 이끌고 있다.
올트먼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스타트업 '머지 랩스'를 최근 출범시켰으며 오픈AI는 머스크의 SNS 엑스와 경쟁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두 사람은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문제를 두고서도 날 선 공방을 벌여왔다. 머스크는 올트먼이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하고 영리를 추구해 투자자 등과 한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지난해 제기한 바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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