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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첫 시뮬레이터 도입한 넥센 "개발 기간 30% 단축"

입력 2025-12-04 17:31   수정 2025-12-05 09:35

서울 마곡에 있는 넥센타이어 ‘더넥센유니버시티’는 최고급 인력을 끌어모으기 위해 국내 타이어 회사 중 유일하게 서울에 둥지를 튼 연구개발(R&D)센터다. 연면적 5만7171㎡(약 1만7300평) 규모 8층 건물에 400여 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한다.

지난 3일 1~2층에 늘어선 한 연구실에 들어서자 넥센타이어가 올해 8월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도입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가 나왔다. 폭스바겐 중형 세단 파사트 내부를 구현한 차량은 바닥 레일과 연결돼 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432장의 LED 패널을 합쳐서 만든 5m 높이의 몰입감 있는 곡면 스크린에 스페인의 이디아다 트랙이 펼쳐져 있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넥센타이어가 실차 테스트를 진행하는 트랙을 실험실 내부에 구현한 것이다.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실차 시험과 시제품 생산을 줄이기 위해서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개발 기간을 30%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와 노면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설정값은 인공지능(AI) 모델이 만들어준다.

넥센타이어가 수십억원의 장비를 선제적으로 들여올 수 있었던 배경엔 강호찬 부회장(글로벌 CEO)의 결단이 있었다고 한다. 강 부회장은 2023년 9월 신차 주기가 짧아지는 속도에 맞춰 타이어 개발 속도도 줄여야 한다며 시뮬레이터 도입을 지시했다. 당시 연구원들 사이에선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뮬레이터가 타이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다른 회사들도 벤치마킹하는 전략이 됐다. 넥센타이어가 시뮬레이터 등 버추얼 장비에 투입한 비용은 400억원가량이다.

김종명 넥센타이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넥센타이어의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타이어 개발 패러다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프로토타입을 제조할 필요 없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신제품 설계 시간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 BMW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도 고성능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를 활용하고 있어 넥센타이어의 신차용 타이어(OE) 개발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는 한국 타이어 회사들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 타이어 기업과의 격차를 벌릴 기술로도 꼽힌다. 김 부사장은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완성차의 OE 파트너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전통적인 실차 테스트 방식만으론 중국의 인해전술에 밀리기에 우리도 위기감을 갖고 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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