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류재철 LG전자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현신균 LG CNS 사장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LG AI 원팀’ 경영진이 지난 1일 출국해 미국 시애틀에 있는 MS 본사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LG AI 원팀은 MS 본사에 LG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HVAC(LG전자), ESS(LG에너지솔루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 설계·운영(LG CNS) 관련 기술을 소개한 뒤 MS에 공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완 LG전자 고문이 주선한 이 자리에는 사티아 나델라 CEO 등 MS 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LG가 미국 빅테크에서 AI 데이터센터 관련 솔루션을 턴키 방식으로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의 데이터센터 투자 금액이 올해 768억달러(약 113조원), 내년 1029억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한 번 거래를 튼 LG그룹의 수주 금액이 매년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LG그룹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원팀’ 체제를 가동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납품하기로 했고,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스마트시티 구축 프로젝트에 HVAC 등을 공급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산업계에서는 2022년 AI와 바이오, 클린테크(친환경 기술)를 미래 사업으로 선정한 뒤 집중 육성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뚝심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정수/김채연/박의명 기자 hj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