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립자 창펑 자오(CZ)와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유명한 금본위주의자 피터 시프가 4일(현지시간) 두바이 코카콜라아레나에서 진행된 바이낸스블록체인위크2025(Binance Blockchain Week 2025) 메인스테이지에서 '비트코인 vs 금' 공개 토론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비트코인의 실사용 가치, 금의 산업적 수요, 미래 금융 구조에서의 역할을 두고 근본적 시각차를 드러냈다.
창펑 자오 창립자는 비트코인의 실사용 사례도 강조했다. "아프리카 사용자 한 명은 공과금 납부에 사흘이 걸렸지만 지금은 3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며 "기존 금융 시스템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 비트코인이 실질적 대안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례는 비트코인이 단순 가격 자산을 넘어 기능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창펑 자오는 비트코인을 금 토큰화 프로젝트와 비교하며 "토큰화된 금은 결국 제3자를 신뢰해야 하지만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합의만으로 신뢰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억 명 단위로 성장한 이용자 기반은 비트코인의 현실적 확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금이 제공하지 못하는 네트워크 효과를 이미 확보했다"며 비트코인의 우위를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매수 흐름도 언급했다. "금은 각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준비자산으로 사용된다"며 "비트코인과 달리 구조적 수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시프는 "비트코인이 4년 동안 금 대비 40% 떨어졌다"며 가격 흐름 역시 가치 부재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결제 수단 논쟁도 이어졌다. 시프는 "비트코인을 결제에 사용한다고 해도 결국 비트코인을 팔아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는 화폐가 아니라 투기 자산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가격 상승 기대에만 의존하는 구조로 탈중앙 형태의 피라미드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시프는 토큰화된 금이 미래 화폐 구조에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 기반 토큰은 실물 금 소유권이라는 명확한 자산 기반을 제공한다"며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디지털 금이 비트코인을 넘어설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크립토는 무한히 발행될 수 있지만 금은 물리적으로 공급이 제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창펑 자오는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고정된 자산"이라며 시프의 지적을 반박했다. 그는 "현재 규모의 사용자 기반과 글로벌 전송 효율성은 금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며 "비트코인은 단순 대체재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기초 금융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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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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